BBC 생방송 도중 두 자녀와 부인 영상 전 세계적 화제

▲ 로버트 켈리 부산대 부교수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로버트 켈리(Robert E. Kelly)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가 외신 화상 인터뷰에 응하던 도중 어린 자녀들이 난입한 방송사고 동영상이 전세계적으로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로버트 켈리 교수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영국 공영방송사 BBC News의 남북관계 전망을 묻는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생방송 중간에 노란 옷을 입은 켈리 교수의 딸아이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아버지 옆에 머물렀다. 켈리 교수는 방해하지 말라는 듯 밀어보지만 아이는 천진하게 서있을 뿐이다.

뒤이어 보행기를 탄 아기도 방으로 들어왔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켈리 교수의 부인은 황급히 들어와 두 아이를 방 밖으로 내보냈다. 큰 딸아이는 "왜 그래, 엄마?"라고 한국어로 물으며 쫓겨나간다.

켈리 교수 역시 당황해 "사과드린다" "제 불찰이다"라고 밝혔지만, 이 영상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와 페이스북 등 SNS로 빠르게 퍼졌다. BBC News 공식 유튜브 계정이 게시한 영상 조회수는 하루 만에 606만 회를 넘겼고, 페이스북 조회수도 3000만 회 이상 치솟았다. 두 자녀가 생방송에 난입한 상황이 귀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편 두 아이를 급히 데리고 나가는 켈리 교수 부인에 대해 일부 외신이 '보모(nanny)'라고 표기하면서, 아시아인 여성에 대한 서구의 편견에 근거한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켈리 교수는 국제관계학·정치학 전공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부터 부산에서 거주했으며 지금의 부인 김정아씨를 만나 결혼하고 두 자녀를 낳았다. 부산대에서 '미국외교정책론' '동아시아 국제관계론' '한국 외교정책' 등 관련 강의와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 외에도 독어와 불어, 러시아어, 라틴어, 고대그리스어를 구사하며 국내외 매체에서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대통령 탄핵은 한국 역사상 전례에 없는 일로,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과 마찬가지"라는 켈리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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