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4140명 대상 취업·진로의식 설문조사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대학생 10명 중 9명은 대학 진학시 진로와 직업을 고려해 입학했지만 스스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앙대는 재학생 4140명을 대상으로 취업·진로 의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501명(84.6%)이 ‘약간 또는 많이 고려해 선택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모르거나(1313명, 31.7%), 흥미와 적성을 몰라서(915명, 22.1%)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대학 진학이나 전공선택시 졸업 후 진로·직업을 고려해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약 1830명(44.2%)이 ‘많이 고려해 선택했다’고 답했다. 1671명(40.4%)은 ‘약간 고려해 선택했다’고 답했다. 고려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39명(15.4%)로 나타났다.

▲ 취업·진로 의식 설문조사, 중앙대(2017)

응답자들이 희망하는 진로는 대기업(1006명, 24.3%), 공기업(567명, 13.7%), 고시·전문직(378명, 9.1%)로 나타났다.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482명(11.6%)에 달했다

대학생들이 직업 선택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연봉과 복리후생이었다. 중앙대 재학생들 2745명(33.2%)은 연봉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응답했다. 복지(1903명, 23%), 안정성(846명, 10.2%), 근무강도(717명, 8.7%), 개인성장(664명, 8%) 순이다.

그러나 진로 결정·선택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1313명(31.7%)이 ‘나의 능력과 역량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915명(22.1%)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진로고민은 하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직업의 종류와 세계에 대해 모르겠다(758명, 18.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지가 부족하다(584명, 14.1%)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진로결정을 위해 대학의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을까. 대학생들은 일대일 진로상담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진로 전문상담사 일대일 진로상담’ ‘진도교수 일대일 진로상담’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1564명(37.8%), 824명(19.9%)로 조사됐다. ‘진로탐색을 위한 워크샵(638명, 15.4%)’ ‘전공필수로 대학별 진로탐색 과정 신설(462명, 11.2%)을 요구하는 응답도 나왔다.

학생들은 취업 준비를 위해 학점(1947명, 23.5%)과 토익(1400명, 16.9%), 자격증(1285명, 15.5%), 인턴경험(1214명, 14.7%)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이 대학 재학생 이승호씨(경영학)는 “취업을 위해 학점과 토익 등 스펙 쌓기에 집중하느라 정작 나에 대한 이해를 소홀히 했다. 취준생들이 스스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는 최근 진로코칭 프로그램인 레인보우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 인재개발원 박원용 원장은 “막연히 대기업이나 연봉을 이유로 진로를 결정하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원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만족도 높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