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내원 창원대 기획평가과 기획팀장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로 빅데이터, 산업인터넷(사물인터넷), 센서, AI(인공지능), 공유경제 등이 회자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편의성, 시간절약, 비용절감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생활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먼저 로봇 및 인공지능이 보편화돼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체해 여러 가지 직업이 사라져 일자리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인자동차 도입은 운송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운전기사라는 일자리가 줄 수 있다는 단점 또한 병존한다. 면 대 면으로 사람 간 대화 대신 기계와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진정성 있는 교감이 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잘 극복해 4차 산업혁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삼을 것인지 혹은 이를 극복하지 못한 어두운 그림자로 남을 것인지는 적기의 체계적 대응유무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한다.

4차 산업혁명 일자리는 개인의 자기표현 욕망이 주도하며 개인의 자아실현 욕망이 이를 보완해 줄 것이다. 개인화된 욕망을 융합지능(인공+인공지능)이 공급하고 다가오는 미래의 일자리는 개인화 및 다양화를 통해서 1인 기업시대로, 생산과 소비 역시 공유경제와 DIY(do it yourself,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시대로 변화할 것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대학을 포함한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교원의 전공별 분포는 이공분야가 전체 교원의 54%에 이르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인 컴퓨터 공학, 수학 전공 교원은 선진국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4차 산업혁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추진해야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인간에게 유용하고 이로운 혜택을 주는 쪽으로 개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미래의 인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로운 쪽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학은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을 기본소양으로 하고 인문사회와 과학기술이 융합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 미래 사회에 대비한 지식과 기술의 원천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학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춰 미래 유망 분야로의 학과 특성화를 위해 학사구조를 개편하는 한편, 학생들의 전공·진로 및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춘 창의적·융합형 인재 양성 육성과 미래 성장동력 분야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 또한 교수 중심으로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획일적인 답을 구하는 방식이 아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는 프로젝트형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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