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가량 줄어든 예산이 원인…“당초 약속과 달라” 성토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올해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사업 신규 선정이 무산됐다. 신규 진입을 준비 중이던 대학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공청회에서 교육부는 “추가 선정 대학 수는 SCK사업비 감액 등으로 현재 조율 중”이라며 SCK사업 신규 선정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전문대학가에서는 기존 교육부 계획대로 7개교 내외에서 추가 선정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교육부가 SCK사업 연차평가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신규 선정은 없다고 밝히자 SCK사업 진입을 기대했던 전문대학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SCK사업을 시작할 때 100개교까지 선정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수도권 A전문대학 기획처장은 “진입 못한 대학으로서는 상당히 허탈하다”며 “공청회라는 공개적인 행사까지 했는데 일방적으로 신규 진입이 없다고 해버리면 준비하던 대학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 학기 중이라 어렵게 교수들을 설득해서 팀을 꾸려 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방 B전문대학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대학 교수는 “팀을 꾸려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인데 소식을 들어 대학으로서는 당황스럽다”며 “애초 SCK사업 참여 대학을 100개교까지 선정하겠다고 했다. 공청회를 통해 올해 7개 내외로 선정될 예정이라고 할 때 너무 적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마저도 없어진다고 하니 심란하다”고 토로했다.

윤동열 특성화전문대학협의회장(안산대학 교수)은 “SCK사업은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사업”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100개교 정도 육성시키면 좋겠다는 게 정부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예산의 효율적 관리, 집행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CK사업을 지원받은 대학과 받지 못한 대학은 학생의 직접교육비 측면 등 격차가 굉장히 벌어지고 있다”며 “전혀 받지 못한 대학 가운데 평가에서 미묘한 차이로 떨어진 대학들이 있을 수 있다. 그게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렇게 된 데에는 올해 SCK사업비가 300억원가량 줄어든 게 컸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SCK사업비가 300억원가량 감액됐다. 7개교를 더 선정하면 기존 대학들의 지원금액이 줄어들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기존 대학들이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 불가피하게 신규 선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년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 설명회가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연구재단 대전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SCK사업 연차평가와 WCC 신규 재진입 평가,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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