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대학 40개大 총장 참석…울산대서 아시아대학총장회의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미래의 산학협력은 커뮤니티를 위한 가치 창출의 핵심(fundamental key)이 될 것이다. 단순히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무 차원을 넘어, 기업과 대학은 경제와 사회 문화, 산업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배우고 기업들은 그것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학과 기업과 커뮤니티는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오연천 울산대 총장(맨 앞줄 왼쪽 세 번째)과 부구욱 영산대 총장(맨 앞줄 왼쪽 두 번째), 필 베티 THE 편집장 등 아시아대총장회의에 참석한 아시아대학 총장들과 관계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24개국 40개 세계대학 총장이 참여하는 ‘2017 아시아대학총장회의(Asia Universities Summit)’가 15일울산대 국제관에서 개회해 16일 폐회했다.

이번 포럼은 ‘미래를 창조하다-강력한 산학 동맹 구축(Forging the future-Building stronger alliances between universities and industry)’을 주제로 한 만큼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으로 지역사회의 새로운 가치 창출의 핵심 거점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 이하 THE)가 주최하고 울산대와 울산광역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 23개국 65개 대학, 국내 21개 대학 등 총 86개 대학 총장 및 간부, 연구기관 책임자, 경제계 리더 등 221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이준식 부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대학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대학은 교육과 연구 혁신,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고,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구심점으로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교육과 산학협력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대학의 자율적인 교육 혁신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모으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대학이 자율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교육혁신과 산업발전에 앞장서고 미래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4일에는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한 총장 원탁회의(Presidents' Roundtable)가 진행됐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김상동 경북대 총장, 박종구 초당대 총장, 이재성 UNIST 부총장, 움란 이난 터키 코크대 총장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 총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원탁회의에서는 선언적인 차원을 넘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지 토론을 벌였다.

참석한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의 융합대학원과 빅데이터 센터 사례를 소개하며, 4차산업혁명의 급변하는 산업에 대학이 빨리 대응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르 카다르사 수르야디(Ir Kadarsah Suryadi)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Bandung Institute of Technology) 총장은 국경선을 넘나드는 산학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르야디 총장은 “개발도상국은 선진 기술이 없지만 인구가 과밀화돼 있고, 선진국은 고령인구가 너무 많아 세계적으로 40% 이상의 일자리는 이민자들에 의해 채워지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는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으니 세계대학 총장들은 그에 대비해 졸업 후 취업과 연구, 창업에 대응할 수 있는 커리큘럼 마련에 힘써야 한다. 대학이 산업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움란 이난(Umran İnan) 터키 코크대(Koç University) 총장은 교수진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난 총장은 “예전에 대학 교육은 ‘세대 간의 약속’과도 같았지만 이제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는 지식은 인터넷에서 2분이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단순히 아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대화를 하고, 100명 중 10명만이 질문을 한다더라도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4차 혁명 시대에서 대학의 핵심 역할은 창의적이고 기계가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가진,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이라며 교양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15일과 16일 양일간 행사는 △협력 및 연구 강화 △창조적 산업 연계와 가치 제고 △울산시 세션: 도시 거버넌스 △성과 보고 △산학 네트워크의 힘 △기업가 정신과 창업 등 6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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