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경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1일 김재경 교수(수리과학, 사진)가 휴먼 프론티어 과학 프로그램(HFSP)의 '신진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HFSP는 생명과학 분야 기초연구 지원을 위해 1989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G7 회원국과 유럽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신진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은 1990년 시작돼 지금까지 7천여 명이 선정됐다. 이 중 26명이 노벨상을 수상해 '노벨상 펀드'로 불린다. 김 교수는 연구기간 동안 HFSP로부터 매년 45만달러(총 15억원)를 받는다.

김 교수는 그간 수학과 생물학을 융합한 수리생물학을 연구했다. 확률론 등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생체시계가 불안정한 교대·야간 근로자들의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를 밝히고, 연구 성과를 《사이언스》 《미국국립과학원회보》 등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앞으로 3년간 뇌 과학자 하빅스 흐로닝언대 교수, 에이톤 미시간대 교수, 쥬브리겐 두셀도프대 교수와 함께 '생체리듬과 수면이 뇌 인지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김 교수는 "현재 잠이 뇌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수학과 생명과학을 융합해 생명과학이 밝히지 못했던 복잡한 뇌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HFSP의 신진 연구자 부문에 한국인 연구자가 선정된 것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진현 연구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는 60여개 국가에서 지원한 1073개팀 중 9개 팀이 선정됐으며, 국내에서는 김성연 서울대 교수가 김재경 교수와 함께 선정됐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