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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시론
[시론] 대선주자들은 고등직업교육과 NCS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주현재 본지 논설위원/ 삼육보건대학 교수(교수학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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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6  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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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세운 국정 과제인 능력중심사회를 열기 위해 전문대학에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급속히 추진됐다. 물론 이때 NCS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대다수 전문대학 구성원들은 NCS가 무엇인지 생소한 상황이었다. 다음 해인 2014년, 사실상 유일했던 전문대학의 국가 재정지원사업인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선정평가에서 NCS가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면서, 아직 NCS의 기본개념과 이를 활용한 교육과정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전무했던 전문대학 구성원들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특성화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NCS 교육과정 5개년 연차별 도입계획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이렇듯 박근혜 정부 초기 NCS라는 생소한 개념으로 전문대학가는 일대 혼란을 겪으면서도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선정과 맞물려 NCS가 가져올 학벌과 학력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건설과 1~4년제 수업연한 다양화 및 산업기술명장 대학원 설립 그리고 KQF(한국형국가역량체계) 등의 새롭고 참신한 정책적 변화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3월이 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5년간의 임기를 1년여 남겨 놓은 채 탄핵됐고, 임기 초 내세웠던 수업연한 다양화 및 산업기술명장 대학원 설립 그리고 KQF 등의 사업들은 중단됐거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다. NCS 역시 전문대학을 비롯한 직업교육기관에서만 충실히 활용되고 있을 뿐, 일부 공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 채용이나 일반대학으로부터 외면받고 있고, 사회 전반에 확산되지 못한 채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NCS 도입 이상으로 KQF의 성공적인 정착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작년 10월 KQF 기본 시안이 발표됐지만 그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식을 들을 수 없다. 만약 2013년이나 2014년에 KQF가 확정됐다면, 그래서 유럽처럼 경험학습을 인정하는 사회적 함의 속에서 NCS 기반 교육이 이뤄졌더라면 능력중심사회로 한발 더 다가서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NCS는 KQF 없이는 뿌리내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이제 5월 9일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아쉬운 것은 정치권은 물론 행정부처와 학계 등 가릴 것 없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슈로 난리법석이지만 막상 대선주자들이 주장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후보들이 전문대학의 현 상황과 NCS 등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싹튼다. 물론 대통령 탄핵부터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 지정까지 워낙 긴박하게 상황이 흘러간 탓이겠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이 행사하는 권한과 영향력을 생각할 때 대선주자들에게 인재육성과 교육의 100년지대계를 이룰 구체적인 전략이 부재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선진국의 경우, 정답을 찾는 교육에서 벗어나 나름의 답을 만들어가는 구성주의 교육을 강조하면서, PBL수업과 플립(Flipped)러닝 혹은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 등의 혁신적 수업방법이 일반화 됐다. 우리나라처럼 교수의 지식 전달과 획일적인 답을 구하는 방식이 중요시되고, 상대평가 구조가 고착화되는 한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 그리고 창의성 개발을 강조하는 혁신적 수업방법은 확산되기 어렵다.

필자는 우리나라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전문대학 교육개혁의 방향은 KQF가 확립된 상황에서 직업교육체제를 분리, 이원화시켜 운영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능력으로 불리는 6Cs, 곧 창조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협업 능력(Collaborative Ability), 의사소통(Communication Skills), 시민의식(Citizenship), 성품(Character Skills)을 키워주는 역량교육으로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전문대학은 NCS 기반 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아이디어가 발산될 수 있도록 혁신적 수업 방식을 늘리는 한편, 상대평가 위주의 평가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이 교육개혁의 첫걸음이라 믿는다. 인수위도 없이 바로 출범하게 될 차기 정부의 대선주자들의 입을 통해 고등직업교육과 NCS의 정책방향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면 유권자로서 지나친 바람일까.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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