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 30여명, 교육부 장관·법인 이사장 등 참석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대학경쟁력 네트워크 프레지던트 서밋(UCN PRESIDENT SUMMIT) 콘퍼런스가 지난 2015년 9월 3일부터 12월 17일까지 4개월 동안 개최됐다. 6회에 걸쳐 18개 세션으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총장들은 고등교육이 당면한 난제들의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미래변화에 따른 고등교육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통한 고등교육 영토 확장 △교육부 규제 완화 △대학 재정 자립 위한 산학협력 활성화 체계 구축 등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 ‘대학평가’ ‘규제완화’ ‘해외 교육시장’ 이슈로 = 지난 2015년 9월 3일 SUMMIT 창립식과 함께 열린 첫 콘퍼런스에서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30여명 대학 총장이 한자리에 모여 고등교육의 미래를 전망하고 해법을 고심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황 전 부총리는 궁극적으로 대학평가는 대학의 자율적인 제도로 정착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황 전 부총리는 “대학구조개혁평가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재가 아닌 처방”이라며 “서밋을 통해 여러 안을 달라”고 주문했다.

주제 발제에 나선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이제 대학들이 저마다 실사구시의 자세로 나아가야 할 시대가 왔다”며 “백화점식 학과 만들어 학생 수 늘리기는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영토 확장 방안에 대해선 “한양대와 건양대, 가천대 등 지역별로 구심점 역할을 하는 대학들이 다른 국가의 주요 대학과 MOU를 체결해서 이를 기반으로 지역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같은 달 17일 열린 두 번째 자리에서는 ‘고등교육발전을 위한 학사제도 개편 필요성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24명의 대학 총장이 참여했다. 총장들은 대학에 대한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일관성 없는 교육 정책을 지적했다.

이날 이인원 한국대학신문 회장은 ‘미래 대학발전을 위한 3대 핵심과제’를 주제로 △교육영토확장 △고등교육정책개선 △내부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교육영토확장과 관련, ITC기반 대학 협력을 통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등을 제시했다.

제3회 콘퍼런스는 10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 교육부차관과 30여 명의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콘퍼런스의 화제는 ‘한국형 무크’였다. 총장들은 무크로 인한 교육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무크가 전 세계적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무크 후발주자인 한국의 고등교육의 위기를 불러온다면서도 이는 지역 소규모 대학들을 포함 대학이 새 교육시장을 발굴, 개척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대학 총장들은 사학을 보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규제’보다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학진흥법 제정’ 촉구…‘스마트 캠퍼스 구축’ 제시 = 건양대에서 11월 19일 개최된 4차 콘퍼런스에서는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과 30여 명의 대학총장,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정부의 다양한 대학재정지원사업 현황과 사례발표를 통한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총장들은 산학협력 활성화 및 효율적 체계를 구축해 기술이전 수입을 높여 재정의 선순환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시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대학구조개혁 추진 방향과 대학의 미래(정부추진 구조개혁평가의 의미와 대학 대처방안)’ 주제 발표에서 “대학이 점진적으로 바꿔나가기보다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유수 온라인 고등교육을 받아들여 K-무크를 도입한 것은 하나의 신호탄으로, 앞으로 대학은 혁명적으로 변할 것이다”고 역설혔다. 또 대학구조개혁이나 당시 구상 중이였던 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 평생교육 단과대학 육성사업 등에 대학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2월 3일 서울클럽에서 열린 제5회 콘퍼런스에는 이대순 한국대학법인협의회장을 비롯한 18명의 총장·부총장이 참석해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화두로 삼았다.

이상용 KT 상무는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대학구조개혁이 필요해졌다”며 “21세기 글로벌 교육환경이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인프라를 통해 캠퍼스 환경의 질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대해 수요를 제시했다.

또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가 ‘온라인 고등교육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 주제 발표했다. 이는 케이무크(K-MOOC) 등 정부의 온라인 고등교육 정책과는 별도로 대학들의 통합 플랫폼 형식으로 해외 고등교육 수요를 확보하자는 차원의 제안이다.

이 밖에도 대정부 건의문 작성 등 고등교육 변혁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마지막 콘퍼런스로 12월 17일 국회 사랑채에서 열린 서밋 행사에서 총장들은 “아시아지역의 지식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학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총장들은 “대학설립·운영규정을 개정해 해외 대학부서 시설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해외진출의 단계적 허용과 외국인에 대한 온라인 학위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학생정원을 한정하는 정책을 재고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강구될 수 있도록 입법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총리에게 대학총장단 대정부 건의문 전달 = 4개월간 30여 명의 총장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UCN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논의한 결과로 고등교육의 미래발전을 위해 정부의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을 담아 황 전 부총리에게 ‘대정부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건의문은 대학들이 교육영토 확장을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법 제도적 수요와 행정·정책적 지원을 하고 사학진흥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영토를 해외로 확장하기 위한 해외 교육 수요 개발과 흡수 등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대학평가시스템과 평가기준은 개선이 필요하고 정치적 배경에서 출발한 반값 등록금 제도를 교육 현실을 반영해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고등교육재정 규모 확대를 위해 실질적인 법제도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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