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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시론
[시론]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의 선결과제서창수 본지 논설위원/ 순천향대 일반대학원 경영학 교수(창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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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2  16: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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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기저기서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 화두다. 대강 들으면 우리 생활이 아주 빨라지고 편리해진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는 대부분 기회보다는 위기의 경보가 많다. 다양한 디지털, 물리학,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을 계기로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기기와 인간, 물리적 환경의 융합을 큰 특징으로 한다. 다양한 위기와 기회를 지적하지만 우선 미래준비에 가장 중요한 교육현장에서 벌어질 상황을 중심으로 몇 가지 생각해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식(Knowledge)’의 시대는 가고 ‘직관(Insight)’의 시대가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거나 배우는 단순 정보나 지식들은 굳이 습득하고 기억하고 유지할 필요가 없다. 디지털기술과 수단으로 우리 모두에게 항상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지식이나 정보에서 개인차도 없어지고 유효기간도 짧아진다. 지식이나 정보가 금세 변하기 때문에 굳이 기억하고 관리해도 소용이 없다.

또한 학교를 졸업하는 청년들이 나아갈 일자리가 상당부분 사라진다. 언제 얼마나 없어지는지는 다소 의견이 다르지만 이미 우리 주위에 많은 일자리가 위협 받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일자리를 제공할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서 어지러운 생존게임을 앞두고 있다.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고 가능하더라도 수시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니 개인들은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자신의 전공 한 가지로 평생을 버틸 수 없기 때문에 평생 3~4가지 서로 다른 일에 종사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 태어나는 신생아의 70%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일자리는 대부분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앞으로는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과 노동을 제공하는 개인 간의 관계(노사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평생 장기 고용계약에서 일회성 거래관계로 전환된다. 오래 채용할 기업도 없고 한군데서 오래 일할 개인도 없어진다. 수요나 시장기반의 온디맨드(On-Demand)경제체제는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초청한다. 온라인상의 인력풀(Human Cloud)에서 필요한 사람들을 데려다 필요한 만큼만 일을 준다. 남과 다른 특징이나 전문성 없이는 찾을 이유가 없다.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큰 코끼리를 마주하고 있다. 일자리 시장에서 상대적 약자인 구직자는 근로자로서의 기본권이나 계약당사자로서의 법적 지위를 보장받을 수 없는 한 알의 모래알 신세로 전락할 위기가 온다.

흔히 말하는 교육현장의 맞춤식 교육도 생명을 다 한다. 한 가지 전공에 치중하는 맞춤식 교육은 금세 쓸모 없어진다. 언제 그 분야나 그 직장이 사라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맞춤식으로 양성된 한 분야 전문인력은 일회용에 불과할 수 있다.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의 변화는 항상 요구돼 왔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다르다. 앞으로 생존에 필요한 것은 전문지식이나 단편지식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과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능력’이다.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미래, 생존하는 데 절대 필요한 한가지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새로운 것을 신속히 학습해 바로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이다. 학교 교육은 온라인 지식창고에 다 있는 지식전달 교육이 아니라 생각하는 교육, 상황대처 교육, 직관 교육, 문제해결 교육, 시도하고 실패하는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다른 직장의 일자리 찾는 종업원 교육이 아니라 내가 내 일자리 만드는 기업가정신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현장이 총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세계가 인정했던 ‘한강의 기적’의 원동력인 우리 교육시스템을 스스로 부정해야 할 뼈아픈 시점이 왔다. 교육정책과 시스템도, 교육자도, 교재도, 나아가 학부모도 전부 바뀌어야 한다. 우리를 더욱 편하게, 더욱 빠르게,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는 꿈의 시대 4차 산업혁명에서 로봇과 AI로부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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