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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대담] 박종구 서강대 총장 “‘공부하는 학생, 봉사하는 교수’ 서강 학풍 되살릴 것”“융합기초교육원 기반 다지고, 로욜라 도서관 학교 심장으로”
황성원 기자  |  hsw@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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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2  15: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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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초창기 서강대 정신을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다. 대학의 기본인 전인교육 달성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제도 개선이라는 목표가 생겼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임기동안 내 한 몸 던져 일할 생각이다.”

서강대는 1960년 설립돼 반세기에 달하는 역사 동안 한국 인문사회분야에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해왔다. 그 바탕에는 학문 중심의 학풍과 시대 흐름을 앞서가는 혜안이 있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시대 흐름으로 등장하며 전 세계에서 융합학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강대는 이미 18년 전 학생설계 전공 제도를 만들어 융합전공을 이끌어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인재 양성을 위해 20년간 이 대학 교수로 봉직하고, 이제는 학교를 위해 몸 던져 일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박종구 제15대 서강대 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총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어떤지.
“서강대 교수로, 예수회 회원으로서 대학 총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사실 지난해 가을부터 총장으로서 학교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주안점은 학내 구성원 간 소통과 협력이었다. 또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왔다. 준비했던 아이디어는 올해 들어 구체화했고 실행을 계획 중에 있다. 무엇보다 초창기 서강대가 갖고 있었던 좋은 점들을 다시 회복시키고 싶다.”

-서강대가 가진 좋은 점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공부하는 학생, 봉사하는 교수’가 서강의 전통 학풍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학문공동체로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교수들이 학생 교육에 많은 힘을 투자하고, 질 좋은 학사제도를 바탕으로 학생은 마음껏 공부하는데 제 역할을 다 했다. 학교의 본질은 학문 공동체다. 서강이 지닌 장점을 꼭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학교가 ‘서강고등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내실있는 교육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외형적 성장과 외부 평가에 매달려 학풍 자체가 많이 희석됐다. 아무래도 정부의 산학협력 등에 집중하다보니 대학 본연의 자세가 많이 흐려졌다고 본다. 이제는 다시 서강대 학풍을 되살려야 할 때다.”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대학교육 변화가 요구된다. 어떤 대비책을 가지고 있나.
“큰 틀은 세계적인 화두인 융합교육과 이 시대에 요구되는 인간상을 잘 접목해서 교육과정에 통합시킬 예정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전임교육원 산하에 융합기초교육원을 두고 미래형 교육을 꾸려나가고 있다. 융합기초교육원의 기본은 교양교육과 전공기초교육을 2년간 폭넓게 교육하고, 교육방식도 문·이과를 통합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또 시대 흐름이 인문학을 통한 융합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문역량강화사업인 코어사업에도 힘을 쓰고 있다. 학생들이 더 넓고 깊게 인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릴레이 특강 등을 마련하고 있고, 인문계 졸업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최근 서강대 제2캠퍼스 설립에 내홍을 겪었다.
“첫 시작은 학교의 외형적 발전 추구에 있었다. 당시 학내 구성원들이 학교 발전과 부지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남양주 캠퍼스 설립은 그 숨통을 트게 해주는 역할이었다. 이처럼 좋은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구성원들의 동의 과정을 생략해 문제가 생겼다. 소통 부족이다. 학교 본부가 주도하고 있는 일에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총장으로서 이번 일을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반복하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 캠퍼스 공간 부족을 이유로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기존 공간에 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유수의 세계 대학들을 보면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 하지만 질 좋은 연구 성과는 계속해서 나온다. 반추해보면 지금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또 하나 생각한 것은 ‘공유센터’다. 연구를 위해 마련한 기기들이 해당 연구가 끝나고 나면 방치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기들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의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 공유경제 발전에도 힘쓴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는다.”

   

-학내 구성원과 소통 문제 해결할 방법 있나.
“과거에 총장과 구성원 간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 이제는 건전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면대면으로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서 4월 말부터 학내 모든 교수님을 다 만나려고 한다. 또 학생ㆍ직원ㆍ노조 분들까지도 다들 좋은 의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만날 예정이다. 이야기 한 번, 안 된다면 단 한마디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총장실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총장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로욜라 도서관을 서강대의 심장으로 만들고 싶다. 로욜라는 최초의 개가식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이 있는 곳이 아니라, 학문공동체 내 구성원들의 가장 근본적인 힘의 원천이다. 학생, 교수는 물론이고 주민들도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앞서 말한 공유경제와도 맥이 같은데 대학과 대학 간 도서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 미국의 도서관을 예를 들면 방문자가 어떤 정보를 얻고 싶은데 해당 도서관에 자료가 없으면 바로 인근 도서관과 연결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한국 대학도 이런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할 때라고 본다. 또 앞서 강조했지만, 전임교육원과 융합기초교육원 시스템 개선에 힘쓸 생각이다.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기초교양 교육뿐 아니라 전공기초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정말 원하는 전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다. 기초수업은 전임교육원에서 전공교육은 학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생각 중이다.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학에서 원하는 전공교육을 얼마나 충실히 받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곧 차기 대선이다. 고등교육정책에 제언한다면.
“한마디로 자율성 문제다. 사립대는 사립대만의 고유한 목표가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학내 사안에 관해 대학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대학에 줄 수 있는 자율성은 충분히 보장해주면서 특히 재정 소요에 관한 규제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규제가 없으면 정부가 대학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오산이다. 자유를 주면 자유인간이 태어난다. 자율적으로 규칙을 지키고 살아가는 거다. 반대로 타율적인 세상 속에서는 나에게 맞지 않은 규칙은 피해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마 이것이 오늘날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가치관, 삶의 좌우명이 있다면.
“예전에 성경과 사서삼경을 동시에 펴놓고 읽었다. 종교를 막론하고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경전들은 소장도 한다. 가치관이라고 한다면 논어의 요왈편에 보면 ‘윤집기중(允執其中)’이라는 말이 있다. 중도를 잡으라는 이야기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이다. 또 중용 33장에는 ‘의금상경(衣錦尚絅)’이라는 표현이 있다. 본질은 비단인데 그 위에 검은 천을 둘렀다는 말이다. 군자는 미덕이 있지만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뜻한다. 이 두 가지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특히 어디에도 기울어지지 않는 중용의 미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종구 총장은…
1953년생.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신학철학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로마 그레고리오대에서 신학 박사를 마쳤다. 1997년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신학연구소장과 교목처장, 기초교육원장을 역임하고, 지난달 3일 서강대 제15대 총장에 취임했다. 저서로는 《성서시대 사람들》《어찌하여 나를》《영적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리더십》《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등이 있다.

 

   

<대담=김석준 부회장 겸 발행인 / 정리=황성원 기자 / 사진=한명섭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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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께
언론도 좋지만 우선 학생들과 소통해주세요.
(2017-04-07 00:23:2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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