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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교협 공동기획②] 4차 산업혁명 주역 드론·3D프린팅 전문대학에 안착직업교육 목표로 설립돼 4차 산업혁명 조응에 가장 적합
이재·천주연 기자  |  jael2658·heroine@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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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4  08: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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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확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가운데 한국 사회는 격랑에 휩쓸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은 국내 상황보다 국외 상황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트롱맨(강한 지도자)’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1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이 강조한 4차 산업혁명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그간의 어려움을 일신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이자 위기다. 그러나 정작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는 핵심인 직업교육이 빠져있다. 교육정책은 여전히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를 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화돼야 할 고등직업교육은 취업복지정책 수준으로 논의하는 정도다. 이에 본지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전문대학에서 4차 산업혁명의 답을 찾는 공동 기획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1. 박근혜 정부의 실패 그리고 변죽만 울리는 대선공약
2. 4차 산업혁명의 해답은 고등직업교육 현장에 있다
3. ‘학제개편’ ‘직업교육’ 직업교육 답안지는 나왔다

   
▲ 대경대학 드론학과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드론조정술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재·천주연 기자] “4차 산업혁명은 한국에 도전이자 기회다. 4차 산업혁명에 한국이 얼마나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3차 산업혁명에서 만들어진 산업군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철강산업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과 융합하면 오히려 발전할 수 있다. 이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은 한국경제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주요 산업은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대기업은 이제 거대한 물고기에서 벗어나 작은 물고기들의 조합으로 변신해 빠르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세상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세상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의 세상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세상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의 숫자가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제도 혁신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능한 창업가들이 더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2016년 10월 18일 국회 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 특별대담,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

지난해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방한해 강조한 말이다. AI 등 첨단기술이 융합해 인류의 생활수준을 뒤바꿀 것이란 4차 산업혁명은 슈밥 회장이 처음 제안한 용어다. 슈밥 회장이 눈여겨보는 4차 산업혁명의 화두는 속도다. ‘빠른 물고기론’처럼 수용자의 기민한 대응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질적 변화가 매우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슈밥 회장은 이날 특별대담에서 자율 주행차를 언급했다. 슈밥 회장은 “전문가들은 2030년은 돼야 상용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미 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 주행차를 탔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교육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직종 51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전망이 교육계를 덮치면서 지금 이대로의 교육이 과연 유효한가 하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수법의 개선을 비롯해 교육콘텐츠의 변화, 교육제도의 변화, 교육기관의 혁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제안이 나왔다. 취업률이 곤두박질치는 현실과 조응해 직업교육은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기민한 대응은 주목할 지점이다. 한국에선 전문대학인 대경대학이 가장 빨랐다. 대경대학 드론과는 지난해 처음 개설돼 신입생 30명을 뽑았다. 당시 경쟁률은 7대1에 달했다. 올해도 40명 선발에 520명이 지원했다. 이 대학 드론과 학생들은 이미 인근 밀양시·청도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병충해를 감시하거나 실종자를 찾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경대학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이른바 ‘알파고 쇼크’가 한창일 무렵 이미 드론과가 개설한 것이다.

최근까지 드론과 학과장을 맡았던 오석훈 대경대학 교수는 “당시 신산업분야를 주목하면서 드론과와 3D프린팅과 개설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드론과가 다른 분야와의 융합에 더 용이하다는 판단을 내려 드론과를 먼저 설립했다. 올해는 3D프린팅과를 개설해 30명을 모집했다. 글로벌기업 아마존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드론에 대한 관심과 활용시도가 늘고 있어 직업교육 최전선에서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이 개설한 3D프린팅과도 국내 최초다.

뒤이어 다른 대학도 나섰다. 동강대학도 빨랐다. 동강대학은 지난해 8월 드론 관련 학과인 스마트무인항공과를 신설해 올해 입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했다. 무인항공기 국가자격증 취득과정과 무인항공기 소프트웨어 개발과정, 무인항공기 기체, 센서 등 하드웨어 제작과정, 무인항공기 창업과정 등을 교육과정으로 구성했다. 또 △드론 제작 및 정비 △조종 시뮬레이션 △항공촬영 실습 △산업용 드론 비행 실습 △드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등을 실습해볼 수 있도록 했다.

드론은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로 군사용도로 처음 개발됐지만 최근 고공촬영과 배달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글로벌기업 아마존은 2013년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고안한 바 있다. 구글은 한발 더 나아갔다. 열기구에 드론을 매달아 무선인터넷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프로젝트 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역에 프로젝트 룬을 띄워 마지막 오지로 남은 아프리카를 인터넷으로 밝히는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드론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롭게 만들어질 직종 중 하나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축인 3D프린팅도 전문대학가에 속속 보급되고 있다. 앞서 대경대학이 3D프린팅과를 먼저 만들었고, 인하공업전문대는 지난해 3D프린팅을 활용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모형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한대학은 특성화 전문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3D프린팅 기술과 지역기반 네트워크 사업을 연계한 학교기업 설립에 나섰다.

이들 대학에는 과거처럼 학령기 인구만 입학하는 게 아니다. 4년제 일반대를 졸업한 뒤 다시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이른바 ‘U턴 입학’을 포함해 창업을 계획하는 일반인과 인생 2모작을 노리는 주부 등도 잇달아 전문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문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전문대학의 설립목적 자체가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직업교육을 목표로 설립된 전문대학이기 때문에 최신 산업동향에 민감하고 특히 드론이나 3D프린팅 등 전문운용사를 길러내야 하는 과정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학사구조 자체가 슬림하고 결정구조가 빨라 변화에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구조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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