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락 전주비전대학 국제교류부 센터장

 

국내 많은 대학들이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대학 마다 웹사이트에 소개된 대학 소개 및 총장님들의 인사 글을 보면 글로벌 대학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000대 대학! 세계적인 글로벌 명문 대학! 세계적인 연구소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등 다양한 슬로건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당신의 대학에서 말하는 글로벌 대학이 어떤 대학을 말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가 말하는 글로벌 대학이란 이러한 대학을 말하는 것이다” 라는 정의를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단순하게 이해되는 글로벌 대학에 대한 정의부터 우리 대학의 상황에 부합하는 글로벌 대학에 대한 정의까지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대학에 대한 정의가 선행 돼야 한다.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글로벌 대학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규모를 떠나 글로벌 대학에는 우수한 교수진과 다양한 교수법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인류 보편적인 가치들을 추구한다. 글로벌 대학들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들은 특별하지 않다.
프린스턴대는 “학생들이 학문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고, 스탠포드대는 “학생과 교수가 배움을 추구하는 특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조벽 교수는 글로벌 대학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공통점을 언급하고 있다.

첫째, 글로벌 대학에서는 대학의 존재 이유를 국가나 기업, 사회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대학에서는 교육을 하되 지식 전달이 아니고 학생들을 학문과 배움의 기쁨을 맛보게 하고 실천의 세계로 초청하고자 한다.

둘째, 학생과 교수를 구태여 구분 짓지 않는다. 그 대신 둘 다 학문과 꿈을 추구하며 서로 어울리고 있는 모습이다. 평생교육시대의 교수는 학습자의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멘토가 돼야 하며 글로벌 대학은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 대학들은 글로벌 대학이 되고자 하지만 아직도 지역적인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글로벌 대학을 추구하는 대학들은 그 위상에 걸맞은 비전과 가치를 설정해야 한다. 흔히들 부르짖고 있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인재의 육성’이 아닌 세계 일류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의 육성으로 수정되어햐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주창하는 글로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기성세대가 추구하던 것과는 다른 목적의식과 가치관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 10년 후 대한민국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학생들이 배움을 추구하는 다양한 모습의 글로벌 대학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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