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 교수개혁 의제로

[한국대학신문 특별취재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대학가에 교수 개혁이 의제로 던져졌다. 대학 총장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지 않은 대학의 학사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가르치는 사람인 교수의 인식 제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 이인원 회장

이인원 본지 회장은 2017 프레지던트 서밋 개회 인사에서 “최근 세상이 어수선해져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2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는 것 같다. 불과 40일 뒤면 대선이다. 우리가 계속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힘을 모아 대학교육 문제를 국가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은 최초로 페이스북과 본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생중계 됐다. 이재규 본지 상무이사는 “서밋은 ICT 환경변화에 따른 교육방침 등 패러다임 변화로 위기적 요소를 마주한 대학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이후 2년만에 개막한 이번 서밋은 4개월간 6차에 걸쳐 콘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하면서 "산업혁명 대응 방법과 대학교육 혁신 등을 주제로 총장들이 나누는 현장의 고민과 아이디어는 공감대 확산을 위해 실시간으로 페이스북과 본지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된다”고 설명했다.

▲ 김석준 본지 부회장

이날 서밋은 김석준 본지 부회장 겸 발행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석준 부회장은 “2년 전에는 총장으로서 이 서밋에 처음 참석했는데 배울 게 많았다. 대학 총장에 뜻이 없이 다른 일들을 하다가 총장이 돼 고민이 많았는데 서밋에 참가한 뒤 대학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됐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사립대학총장협의회 등 공식적인 모임도 있지만 서밋은 총장들이 사심없이 지혜를 나누고 협력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장으로 유익했다. 이번 서밋은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주제로 삼았다. 마침 김도연 포스텍 총장과 장순흥 한동대 총장 등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출신 총장들이 참석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기대해보자”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 1세션에서는 김도연 포스텍 총장의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미래' 발제를 시작으로 장순흥 한동대 총장과 김기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2세션에서는 이승훈 세한대 총장의 '대학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등교육 구조개혁 개선방안' 주제발표에 이어 김도종 원광대 총장과 김성익 삼육대 총장, 강황선 건국대 교무처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도연 총장은 직업능력화를 강조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60세에 은퇴해 노후를 보내는 삶의 방식이 이제는 80년을 일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김도연 총장은 “수명이 길어지면서 일하는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어느 대학이든 학생들에게 직업능력을 키워주는 게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어 “MIT공대가 5년마다 미래 계획을 세워 발표하는 파이널 리포트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이 ‘과감한 실험을 하라’였다”며 “현재 우리 사고로는 이래도 되나싶을 정도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총장은 대학평가와 구조개혁, 법인해산과 재적생 보호, 구조개혁관련 법률 개정 등의 문제점과 추진상황을 발제했다. 이승훈 회장은 대학평가가 지속되면서 대학의 피로감이 더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조차 교육부가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있어 제도적인 개선을 집단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립대 재정지원을 위해서 사립고등교육기관 지원 및 육성을 위한 특례법 제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승훈 총장은 “등록금을 약 7년간 동결하거나 인하하면서 연구와 교육의 질적 저하가 가시화됐다”며 “사립대에도 경상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특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세션과 2세션 사이에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총장들의 대학별 사례 공유가 이어졌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학사구조의 개편과 이를 위한 교수사회의 개혁에 총장들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중수 한림대 총장과 강희성 호원대 총장, 홍승용 중부대 총장, 차인준 인제대 총장과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은 학과 구조로 꽉 짜인 현재의 대학 조직은 탄력성이 없다며 특히 학사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교수들의 혁신도 4차 산업혁명 시대 헤쳐나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대학의 사회적 영향력 강화를 비롯해 엘리트 의존형 교육이 아닌 보통학생들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 평가로 인한 4차 산업혁명 대비 지연 등 대학가의 각종 난맥상이 지적됐다. 무엇보다 대학들이 자유롭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고 특히 총장들의 경영 자율성도 보장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총장협의체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석준 본지 부회장은 “대교협이 만들어질 당시의 시대 상황과 지금의 시대 상황은 많이 다르다. 대학구조개혁 정책

▲ 홍남석 대표이사

에서 교육부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고 여러 총장들이 같은 의견을 내주고 있다. 대교협에서도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역할을 재정립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만찬에서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는 “2017년 새로운 서밋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그만큼 우리 대학에 다가올 미래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들이 지혜를 모아 이 파고를 뚫고 경쟁력 있는 고등교육기관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 당당하고 신나고 멋있는 대학의 리더가 되길 기원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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