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홍영은 여사, 발전기금 1억원 약정기부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나노기술(NT) 분야 촉망받는 연구자였던 고 신중훈 KAIST 교수(나노과학기술대학원, 사진)를 기리는 장학기금이 조성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신성철)은 9일 신중훈 교수 부인인 홍영은 여사가 "NT분야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발전기금 1억원을 약정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작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49세에 세상을 떠났다.

발전기금 약정식은 앞서 7일 오전 KAIST 본관 4층 제2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날 약정식에는 홍영은 여사 등 유가족 5명과 신성철 총장 및 나노과학기술대학원 및 물리학과 교수 10여명이 참석했다.

홍영은 여사는 “대한민국 NT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였던 남편이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이룰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했다”며 발전기금 기탁 취지를 밝혔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평생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다 살다 가신 신 교수와 홍 여사님 등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AIST에 기부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신중훈 교수는 1996년 당시 최연소인 27세의 나이로 KAIST 물리학과 교수에 임용됐다. 1989년 미 하버드대를 3년 만에 졸업하고, 칼텍(CALTECH)에서 1994년 석‧박사 통합과정을 4년 만에 마쳤다.

KAIST 임용 뒤 반도체 나노광학 분야인 실리콘 포토닉스, 나노결정 구조 부문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세웠다. 특히 여러 각도에서 같은 빛깔을 내는 몰포나비 날개의 구조를 재현, 전력없이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생체 모방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2012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2004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올해의 젊은 과학자상’, 2005년 ‘한국공학상 젊은 과학자상’ 등을 수상했다.

▲ 신성철 KAIST 총장(좌)와 고 신중훈 교수 부인 홍영은 여사. 홍 여사는 7일 KAIST에 "NT분야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사진=KAIST 제공)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