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서 공청회 열어…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안 발표

바이오 클러스터 특성화 및 기술·지원·정보 인프라 바이오 혁신 플랫폼 구축

▲ 미래창조과학부가 11일 서강대에서 개최한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산·학·연 패널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의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바이오 분야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바이오산업 활성화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향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해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논의의 장을 가졌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11일 오후 2시 바이오 산업 향후 10년간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서강대 이냐시오관에서 개최했다.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8개 관계 부처가 100여명의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바이오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는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장과 김태억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본부장, 김대경 중앙대 교수(위생약학) 등 산·학·연의 많은 전문가와 기본계획 수립 기획위원 등이 자리했다.

기획위원회 총괄위원장인 이영식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교수(분자생명과학)는 대표 발표에서 "향후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이 연구자 중심의 창의·선도·장기적 연구 수행을 통해 학계를 포함한 연구자들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환을 꾀하고, 다양한 산·학간 융합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혁신기술 개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R&D 중심 산업육성전략 △사업화에 대해 일원화 지원 △민간을 돕는 조정자·지원자로서의 정부 역할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식 교수는 “바이오산업은 우수한 기술이 나오면 바로 수요가 창출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 푸시(Technology Push)’ 성향의 영역”이라며 “컨트롤타워와 실행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바이오경제 추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오 클러스터를 특성화하고, 신기술·신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지원책을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며 “기술·지원·정보 인프라의 바이오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를 통해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우선 바이오 R&D 혁신을 위해 △글로벌 지향 창의·도전적 연구 촉진 △미래 대비 융합형 R&D 신규 투자 강화 △바이오 R&D 전략적 지원 등의 전략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 바이오경제 창출을 △기술 기반 창업 사업화·활성화 △바이오 신서비스업 육성 △국가 바이오경제 혁신 시스템 구축 등으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클러스터 중심의 바이오 생태계 확충 △바이오 규제 혁신과 사회적 합의 체계 마련 △기술·지원·정보 등 바이오 혁신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 패널들은 일부 기본계획의 방향성에 대해서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연수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 교수(바이러스·분자유전)는 바이오 민간 생태계 기반 조성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하며 “관련 업계에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할 것”을 제안했다.

권영근 연세대 교수(생화학)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발전 형태나 지표 등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생명공학육성법 등 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규제에 대해 무조건적인 개정보다는, 현 제도 안에서 각 부처가 제대로 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관련 7개 부처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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