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PS]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2차 컨퍼런스 서울클럽에서 개막

▲ 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지수 국민대 총장,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김충식 가천대 부총장, 민상기 건국대 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걸우 한남대 부총장, 황준성 숭실대 총장, 홍욱헌 위덕대 총장, 김도종 원광대 총장, 이승훈 사총협 회장(세한대 총장), 이준식 부총리, 이인원 본지 회장, 이대순 고문(법인협 회장), 김중수 한림대 총장, 김석준 본지 부회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 홍남석 본지 대표.(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앞으로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해 개별 대학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키워드는 대학의 가치와 동일한 자율성과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통제된 획일적인 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역부족이며, 교육부가 추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부 정책도 앞으로 더 자율성을 강화하고, 교육수요자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지 주최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2차 콘퍼런스가 1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부총리와 사립대 총장 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이준식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학들이 교육수요자들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초ㆍ중등학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강의에 참여해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교육목표를 잡고 있지만, 대학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어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학이 미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을 고민해야 하고, 교육부 역시 그에 따라 지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총장단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학사제도 개선이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규제완화 및 재정지원정책 변화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부총리는 “오늘 건의해준 내용은 목록으로 정리해 전체적으로 차기 정부에 전달하겠다”면서도 “총장들께서 말씀한 것을 추진하기에는 여러 연관 부처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컨트롤하려면 교육지원처 정도로는 불가능하다. 총장들께서 함께 목소리 내달라"며  대선주자들이 내세운 교육부 축소 및 폐지를 막아달라고 읍소했다. 

■‘인공지능은 대학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 ‘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 혁신’의 첫 번째 주제인 인공지능(AI)에 대한 세션3 발제를 맡은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인터넷 기반의 3차 산업혁명으로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자리 잡기 시작한 이후 기계학습이나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5000조원의 성장을 이루고 새로운 혁신기업과 문화를 만들어냈던 IT 분야의 성장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4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강조되는 데이터와 반복지식 중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겠지만, 인문학 등 사람과 관련한 학문이나 아날로그 가치를 지향하는 분야의 경우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서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제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을 주제로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인재상과 교육과정 개편 방향 등에 관해 제언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CPS(Cyber Physical Systems), 데이터(Date), 연결성(Connectivity)을 꼽았고, 한 가지 전공에만 전문성을 가진 T형 인재에서 두 가지 이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H형 인재를 대학이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영 한기대 총장은 인공지능 시대, 학령인구 급감 위기 속에서 대학이 해야 할 일을 ‘구슬을 꿰는 일’에 비유해 설명했다. 김기영 총장은 “비관적으로 보자면 교수 없이도 교육이 가능한 시대가 오는 것”이라면서도 “문화 속에서 가치가 부여된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과물을 창출하는 능력, 기억력이나 이해력, 추리력, 계산력은 IQ로 판단이 되는데, 인공지능이 진화를 이대로 하게 된다면 2045년에는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결국 지식의 생산 기능,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일이 바로 대학이 해야 할 일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결국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과 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인공지능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하는 융복합적 능력을 길러내는 교육을 하기 위해 각 대학이 시도해온 교육과 체계 변화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인원 본지 회장은 2차 콘퍼런스를 마무리하면서 “학문의 목적이 고등교육이라 믿었던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배우기를 고등교육은 학문이 목적이라고 배웠다. 오늘 유지수, 김기영 총장의 발표를 듣고 이제 총장도 운영에 탁월한 사람이 IT전문가가 돼 학교를 개혁하고 있다고 느꼈다. 융합시대라고 한다. 과거에는 신이 만들어 놓은 것을 인간이 조금 가공하는 일을 해왔지만 이제는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2차 콘퍼런스에는 이승훈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세한대 총장) △민상기 건국대 총장 △김희수 건양대 총장 △유지수 국민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황준성 숭실대 총장 △김도종 원광대 총장 △홍욱헌 위덕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김중수 한림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김충식 가천대 부총장 △이걸우 한남대 부총장이 참석했다. 유관기관에서는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교육부에서는 이준식 부총리를 비롯해 대학정책실장 대행인 이진석 학술장학지원관, 신익현 대학정책관, 박대림 대학정책과장, 이해숙 대학평가과장, 김대건 신철균 정책보좌관이 참석했다. 

본지에서는 프레지던트 서밋 고문인 이대순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이인원 본지 회장, 홍남석 대표이사, 김석준 부회장 겸 발행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3차 서밋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다. 27일 세션4는 '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 IoT분야, 세션5는 '대학재정난 해결책은 없나'를 주제로 진행된다. 28일 4차 서밋 세션6은 '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 빅데이터 분야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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