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수 원광보건대학 산학협력단 부단장 겸 학교기업사업단장

우리 대학엔 오늘도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곳이 많다. 시험 준비에 한창인 도서관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연구실 및 행정 사무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신이 숨겨둔 직장’이라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교직원의 현실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부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낮과 밤, 평일과 휴일을 구분할 수 없는 게 현재 대학 교직원이 처한 현실이다. 무한 경쟁 시대에 생존을 위한 대학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닐까.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구조개혁을 통한 입학정원 감축, 대학 간 통폐합, 각종 평가에 따른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구절벽원년’이라는 신조어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는 물론 위기에 처한 대학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극복 또한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은 다방면으로 노력해 현실의 위기 극복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재정확보가 우선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학의 재정 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산학협력단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그동안 산학협력단에서는 각종 연구사업과 관련된 행정업무 및 회계 관리,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업무, 지적재산권 취득 및 관리업무, 산업체 MOU 체결 등 다양한 업무를 해왔다. 이제는 기존 산학협력단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대학 재정의 일정 부분을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산학협력중점 교수들과 협력해 교육부, 타 부처 등의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정보와 자료 준비를 해야 한다. 둘째,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현장실습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기술로 직접 생산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산학협력단 산하 학교 기업을 육성해 실전창업과 수익창출로 대학 재정을 확보하고 이를 교육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폭넓은 산·학·관 MOU 체결로 대학 공동기자재와 기술 이전을 통해 각종 위탁사업을 수주하고 운영해야 한다.

대학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시대·사회적 요구를 인식하고 변화와 철저한 준비로 대비해야 한다. 특히 모든 대학이 안고 있는 재정확보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은 각 대학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학협력단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해결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