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교 총장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하고 학사관리 철저히 할 것"

▲ 고려대와 연세대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박만섭 고려대 교무처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진희 기자] 고려대와 연세대가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입학·선발 과정에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양교는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의 입학·선발에서 최저학력기준 적용 △철저한 학생운동 선수의 학사 관리 △외부 단체(교우회, 동문회 학부모회)의 운동부 운영·관리 관여 금지한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어 두 총장은 “양교는 학교체육의 본질 회복이라는 사회적 흐름과 교육부 정책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교육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인식해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인 이들에게 충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은 최저학력기준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교는 최저학력기준을 대략 70% 정도 수준 이상의 학생이라고 보고 점차 그 기준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교육부가 세부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저학력기준이 수능이 될지 내신이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이날 발표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체육특기자 대학 입시 개선 방안을 발표해, 2020년부터 전형에 학생부를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양 교는 2020년부터 체육특기자 입학사정 과정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현재 학생부를 10% 반영하는 것에서 2020년에는 20%로 늘릴 예정이고 이후 점진적으로 학생부 비중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현재 50%의 비율로 학생부를 반영하고 있는 고려대의 경우는 2020학년 입시부터 비율은 늘릴 예정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지난 9일 교육부가 발표한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과 비교해 구체적으로 추가된 바가 없다는 지적에 김 총장은 “양교가 교육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각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인 입시제도와 학사관리 안은 논의 후 다시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염 총장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발표는 올 가을 정도에 발표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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