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전산망 해킹한 학생 2명 적발‧징계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기숙사 전산망을 해킹한 학생 2명을 적발해 올해 1학기 유기정학 징계를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이 대학 재학생 A씨는 작년 6월 여름학기 기숙사 입주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룸메이트가 배정되지 않을 것을 걱정했다. UNIST를 비롯 대학 기숙사의 룸메이트 배정은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임의로 배정되는 것이 원칙이다. A씨는 친구인 재학생 B씨에게 기숙사 전산망을 해킹해 원하는 룸메이트가 배정되도록 조작을 요청했다.

B씨는 A씨의 부탁을 받고 대학 관리운영사의 서버를 해킹했다. 기숙사 배정 전에 데이터베이스에 접촉, A씨의 신청 정보와 룸메이트 정보를 바꿨다. 그러나 대학 측 담당부서가 기숙사 선발 공고 직전 기숙사 및 학생 배치 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초기 자료와 공고 직전 자료가 달라져서 이상한 점을 느낀 대학은 조사에 착수, A씨와 B씨의 해킹 사실을 적발했다.

UNIST는 교칙에 따라 생활관(기숙사) 운영위원회와 장학지도위에 사건을 회부, 조사와 소명을 거쳐 두 학생에게 올해 1학기 유기정학 징계를 처분했다. 기숙사 강제 퇴사와 징계 기간 기숙사 입주 제한 조치도 내려졌다.

UNIST 기숙사 전산망은 앞서 2013년 6월에도 해킹을 당한 바 있다. 당시에는 근신과 사회봉사 징계가 내려졌다. 문제가 된 기숙사는 민자(BTL) 형태로 운영돼, 전산망도 대학 것이 아닌 운영업체의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UNIST 관계자는 “유관부서가 모여 운영업체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앞으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학교와 운영업체가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