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철학 변화·대학고유 수익모델 구상’ 제안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강동완 조선대 총장은 지정토론에서 본교의 경영철학 변화에 기반한 재정확충 모델을 소개하며 대학 재정위기 극복에 관해 제언했다.

강 총장은 국내 대학들이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입학정원도 자연스레 줄었다. 정부에선 대학구조개혁에 뛰어들었고 등록금 동결로 대학 내‧외부 환경이 변했다”며 “반면 전임교원 충원율과 장학금, 취업률은 높여야 하기 때문에 지출되는 예산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어 대학의 재정운영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국내 대학의 위기 속에서 대학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해선 ‘인재상·경영철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학은 인류와 국가, 지역사회 발전에 뛰어들 수 있는 있는 특성화된 인재를 어떻게 배출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조선대는 ‘자기주도역량‧창의융합역량‧배려봉사역량(3C; Confidence‧Convergence‧Consideration)’이라는 세 가지 역량을 가진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이를 위해 ‘디자인(DESIGN) 경영철학’을 내세웠다. 그는 “데이터‧정보‧지식의 융합적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D) 경영과 △내‧외부 기관과 대학의 책임(E) 경영 △스마트서비스를 통한 서비스(S) 경영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문 가치를 선도하기 위한 통찰(I) 경영 △콘텐츠 기반의 국제교류와 외국 유학생 유치에 힘쓰는 글로벌(G) 경영 △어게인(Again) 7만2000 휴먼센터 등과 같은 학교 독자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네트워크(N) 경영 등으로 학교를 바꾸고 있다”며 “개편된 경영철학을 통해 행정·학사 구조단위를 새롭게 바꾸고 교육의 사회 가치 강출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재정적자 문제에 ‘능동적 대응’도 요청했다. 강 총장은 “대학 재정 수입과 지출을 결정하는 조직구조에 대한 근본적 검토와 재설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편익-비용 비율(Benefit-Cost ratio)’의 산출이 필수적이다. 비율이 확인되면 학과와 교내 기구별로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을 분석해 학과부터 단과대학, 행정조직별로 예산을 배분하고 통제하는 순서”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조선대의 재정 정상화를 위한 독자적 프로젝트인 ‘씨유 어게인(CU Again) 7만2000 프로젝트’와 ‘장미축제’를 소개했다. 강 총장은 “조선대는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며 디지털 문명사회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선대 설립일인 1946년 12월부터 1947년 12월까지 설립동지회에 가입해 성금을 기부한 7만2000여 명을 상징화한 이름을 붙인 프로젝트를 시행해 상당한 기금조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장미축제와 관련해 그는 “교내에 1만8000명 정도의 학부 학생 수만큼의 장미를 심어 5월마다 축제를 열고 있다. 장미가 피어있는 3개월 동안 시민 등 60만 명이 학교를 방문한다. 이 축제를 활용해 시대 흐름에 발맞춘 ‘장미-사이언스(Science) 축제’를 생각 중이며,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 각 대학은 역사성과 창립성은 살리면서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