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 교육혁신· 대학재정난 주제 토론회

[한국대학신문 특별취재팀=이재·이한빛·구무서·황성원·윤솔지 기자] 대학 총장과 유관단체장들이 지난달 27일 대구시 호텔 인터불고에서 열린 본지 대학경쟁력네트워크 3차 콘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과 대학재정난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총장들은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위기와 관련 IoT(사물인터넷)를 중점으로 다루면서 대학의 대응 방법을 고민했다.

이날 총장들은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의 발제와 김성익 삼육대 총장의 발제를 잇달아 들으면서 교육방식의 혁신과 대학 내 장벽을 허무는 개혁에 큰 공감대를 이뤘다. 또 대학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대학이 수년간 열악한 재정에 시달리고 있다며 획기적인 대안을 촉구했다.

▲ 홍욱헌 위덕대 총장

■ 홍욱헌 위덕대 총장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상식적 수준 짚어야”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논의되는 것을 보면 모든 국민이 다 여기에 달라붙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교육과정에 빅데이터 기술과 같은 교과목을 포함시킬 수는 있지만 수용자인 학생들이 소화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보화에 대해 기본적으로 학습 능력이 갖춰졌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정보화 교육을 한다는 것이 실제로 어렵다. 특히, 졸업과 취업이 다가오면서 자기만의 전공을 찾아 가려고 하는데 정보화 교육에만 해달리면 호응이 안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가공하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은 전문적으로 하려는 사람에게 깊이 있게 가르치고 일반 학생들에게는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개념과 활용 능력 정도를 가르치는 수준별 교육이 필요하다."

▲ 황선조 선문대 총장

■ 황선조 선문대 총장 “대학 간 우수한 성과 공유해 시너지 효과 만들어야”
“선문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교육과정과 환경 등을 모두 바꿨다. 1학년부터 자기주도적인 생애 설계가 가능하도록 만들자는 목표를 정했고, 팀기반학습(Team-base learning)과 플립드 러닝 등 교수법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꾀했다. 3, 4학년이 되면 캡스톤 디자인도 한다. 교육 환경의 경우에는 도서관과 교내 강의실 공간을 ‘창의 공간’이라는 이름하에 혁신적으로 바꿨다. 국내 모든 대학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대학 내 어려움은 더 심해지고 있다. 선문대는 외국인 유학생 확보와 평생교육 확대로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3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고, 아산시와 협력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학교로 가져와 공동운영 중이다. 토론을 하면서 궁금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대학 교육 과정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스탠퍼드대와 칭와대의 예를 들었다. 그런데 실제 어떤 교육과정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궁금하다. 또 4차 산업혁명 대비 창의 융합 문제해결 교육 등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과연 현장에서 어떤 부분이 구체적으로 실행되고 있는지 공유된다면 대학 간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

■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 “주입식 교육은 필요 없는 교육”

“교수가 갖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점수를 매기고 학점을 주는 것은 필요 없는 교육이다. 어떤 해답은 없을 것이다. 서로 협력해서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리고 직접 연구원을 고용해서 일을 하다보면 이른바 ‘스카이’라고, 유명대학 출신이라고 일을 잘하는 게 아니고 지방대라고 일을 못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유명대학 출신들이 더 창의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정말 많이 봤다. 인프라 투자를 할 때 항상 시기를 예측해야 한다. 한번 바꿔서 영구히 쓰겠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도서관을 예로 들면 개학하면 시한을 5년 정도로 정하고 그 정도 발전을 노력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10년~20년 버티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 장순흥 한동대 총장

■ 장순흥 한동대 총장 “전공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한동대는 무조건 복수전공을 하게 한다. 경영과 전산을 하거나, 바이오와 IT를 하거나 그렇다. 또 한 전공에 과목을 많이 두지 말라고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다른 학과 수업을 듣는다. 책임시수도 줄이고 있다. 많이 안 가르쳐도 된다. 학생들이 고민하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학내에서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능력이 아니라 뭐가 중요한 문제인지 알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를 창조하고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가 나오면 그걸 해결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걸 몰라서 문제다. 빌게이츠도 새로운 것,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게 아니다. 당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당대의 기술을 조합한 것이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교육시켜야 할 것은 뭐가 문제고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게 하는 것이다.”

▲ 김성익 삼육대 총장

■ 김성익 삼육대 총장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교육과 연관해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지 고민이다. 최근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학생을 만났다. 국내서 학부 수업을 마치고 석사과정에 진학했는데 교수가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박사과정에 올라가니 교수에게 ‘왜 본인이 정한 결론으로 계속해서 끌고 가려고 하냐’고 지적받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시간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더불어 다양한 문헌에 접근하는 속도도 굉장히 빨라졌다. 중요한 건 그 자료를 가지고 창의적으로 엮어 어떻게 사람에게 적용할까 고민해야 한다. 또 앞선 제3차 산업혁명 시대에 겪었던 윤리적 문제가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며 새로운 영역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성 교육을 어떻게 시킬지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승훈 세한대 총장

■ 이승훈 세한대 총장 “양질의 자원 대학 간 공유할 수 있어야”
“대학이 서로 경쟁하고 폐쇄된 상황 속에선 현실적인 교류가 힘들다. 앞으로의 대학 교육은 ‘공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학에서 자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알고 보면 인접 대학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다. 중복된 연구로 낭비되는 자원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예를 들어 각 병원에 구비된 좋은 장비가 병원 간 공유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환자 진료가 가능하고 긍정적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교육 분야도 같다. 함께 고민하고, 기회도 나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의 맹점은 현실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몰라 위험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학이 대비하기 위해서는 입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질 좋은 인력들을 받아 키우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다. 변화하는 산업과 일자리 구조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인재 양성하는 대학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중등 교육에서 고등교육으로 넘어오는 관문이 입시다. 입시에 관해서는 대학들이 서로 노력하고 양보하고 좋은 방법으로 개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 장제국 동서대 총장

■ 장제국 동서대 총장 “변하는 기술 어떻게 대체해야 할지 고민”

“IoT와 관련해 대학의 입장에서 두 가지 측면을 질문 드린다. 우리도 사물인터넷 쪽으로 가려고 노력하는데 기술이 워낙 빨리 변하고 있다. 활용 측면에서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고 싶어도 또 새로운 기술이 나와 앞에서 구축한 기술이 쓸모없어지고 새롭게 도입하는 데 돈이 들고 이런 상황이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어느 선까지 투자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져있다. 한동대는 핀테크를 말했는데 포항시에서 이를 나눠주는 것도 좋지만 삼성페이가 나오면 다 그것을 쓸 텐데 그것을 어떻게 대처할지 물어보고 싶다. 둘째로 임주환 원장이 스탠퍼드에 대해 설명했는데 스탠퍼드는 실리콘밸리가 조성돼있어 잘 되고 있다. 근데 한국은 각자도생이다. 각자 개발하고 지역의 작은 대학도 비슷한 것을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나름 하고 있는 부분이 옆 동네에서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국가적으로 손해다. 협업하는 구조가 되면 좋을 텐데 각 대학에서 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조사해서 대학 간에 연결시켜주거나 밸리를 형성시켜야 하지 않을까 한다.”

▲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대학에서 인간과 기계의 협업 가능하도록 단순화 필요”
“스마트폰이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계지만 사용이 늘면서 기억능력이 떨어졌다. 길 찾기나 계산능력이 떨어졌다. 대신 검색능력은 많이 늘어났고 앞으로도 갖춰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것이 여러 가지 있는데 디지털 능력과 수용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이다.《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라는 책을 보면 우리나라가 떨어지는 게 창의적·비판적 사고다. 아까 임주환 원장이 알파고를 개발한 허사비스가 훌륭한 프로그래머고 전문가라고 말했는데 알파고를 만들게 된 건 그 사람이 체스의 최고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인공지능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체스가 인공지능 발달에 가장 많이 기여하지 않았나. 기계하고 고수인 인간이 협업을 잘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기계와 사람이 협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주로 실험실습을 통해 협업을 찾고 있다. 우리가 너무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피카소의 황소 연작이라는 그림은 황소를 세세하게 그린 것으로 시작해 황소를 10개의 선으로 표시한 것으로 끝난다. 우리도 복잡한 것을 추려 단순하게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겠다.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은 제조업 중심회사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를 더해 돈을 벌고 있다. IoT 센서를 잘 활용했다. 센서를 통해 미리 고장 나기 전에 수리를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일종의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인데 교육에서도 비포 서비스를 활용해 학습이 부진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면 한다.”

▲ 강희성 호원대 총장

■ 강희성 호원대 총장 “대학 간 연합 통한 비용절감 필요”
“대학 재정난 문제가 심각하다.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 외에는 확실한 대안을 모색하기 어렵다. 현재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지출이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 아니냐. 이를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대학이 맞닥뜨린 문제는 많은데 이를 풀어나갈 재정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원칙적으로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을 늘리는 가운데 대학 차원에서도 대학 간 연합으로 구매파워를 높인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학교육 질을 제고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 최성해 동양대 총장

■ 최성해 동양대 총장 “눈치보고 손해 봐야 했던 대학, 목소리 낼 수 있도록 기회 줘야”
“대학 재정난 해결을 위한 부분을 이승훈 총장이 잘 정리해줬다. 사실 법인과 학교의 회계를 통합하는 부분은 중요한 것이다. 다른 나라도 없고 다른 법인에서도 볼 수 없다. 왜 사립학교에만 적용을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정치권이 보여준 정책을 보면 힘이 많은 쪽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대학의 질 향상이 쉽지 않고 대학이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  구조조정 역시 정부에서는 대학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학생 수급을 맞추겠다는 정책 기조를 보여줬는데 대학은 계속 눈치만 보게 된다. 좋은 교수를 뽑고 교육을 위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려면 대학 내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힘을 줘야 한다. 대학을 평가하는 잣대가 교육부에 있다 보니 대학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인데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관·학이 모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협의체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김수복 단국대 부총장

■ 김수복 단국대 부총장 “응용기술과 더불어 창의적 학문영역 육성도 병행돼야”
“우리 대학도 인공지능 캠퍼스를 설계해 곧 도입할 예정인데 이번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새로운 분야에 눈뜨게 한 좋은 자리가 된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인 급격한 성장변화 속에서 대학이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가의 문제가 큰 고민인데, 대학의 위기상황에서 응용기술이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술적 부분 못지않게 인문ㆍ예술ㆍ체육이 인공지능보다도 더 창의적 학문영역으로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기술 개발 쪽으로 편중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대학으로서 기본적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 조희금 대구대 부총장

■ 조희금 대구대 부총장 “학생 창의성 키우기 이전에 교수법 먼저 변혁해야 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학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까가 대학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말로는 다들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고 하는데 학생이 문제가 아니라 교수가 문제인 것 같다. 교수 모두들 젊은 시절 배웠던 학문을 가르치기가 쉽다. 대학이 힘을 쏟아야 하는 부분은 교수를 어떻게 변혁시킬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저희 대학에서도 교수법을 굉장히 다양하게 제공하려고 한다. 교수들을 압박하는 셈이다. 교수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학생도 변할 수 없고 결국 대학이 살아남을 수 없다.”

 

▲ 최형민 숭실대 부총장

■ 최형민 숭실대 부총장 “4차 산업혁명 대비에는 행정력과 재정투자 필요해”
“배우는 입장으로서 잘 들었다. 이 세션의 주제와 다음 세션에 이어질 재정 문제는 떼어 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교육에 투자하게 되면 IoT나 자유학기제, 모듈형 학기제 엄청난 행정력을 수반 해야 한다. 한 교수가 여러 다른 전공과목을 강의하게 되면 공학 인증과 같은 인증제 프로그램의 시행과 상당히상충된다.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 베이스드 러닝, 플립드 러닝 등 많이 준비해야 하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데 한동대에서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

 

▲ 김석준 본지 부회장겸발행인

■ 김석준 본지 부회장겸발행인 “대학에는 자율화를, 대학은 기득권 허물기를”
“오늘 서밋에서 논의된 내용은 최대한 정책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시키려면 대학 자율화가 가장 중요하다.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 총장, 교수, 학생, 직원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혼연일체 돼서 노력하면 한국판 스탠퍼드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육부가 평가를 가지고 대학들을 얽어매고 있는데 이것은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게 하는 평가다. 전근대적인 지표를 가지고 대학을 평가 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교수ㆍ직원들의 고정관념도 탈피해야 한다. 한동대가 오픈소스로 전자결재 프로그램을 쓴 것이 한 예다. 학내 기득권 체제를 허물어야 우리 교육환경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 아닌가. 교수들 채용에 관련해서도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전공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과 교수님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이 원천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앞서나가야 한다고 알아왔다. 이미 학부생 기술만 가지고도 4차 산업혁명을 앞서갈 수 있음이 증명됐다. 또 학벌보다도 인재의 잠재력이나 연구결과를 평가해야 한다. 이것은 대학 교육에도 크게 쇼크를 주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다. 우리가 논의한 주제가 대학 자체 기존 벽을 허물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연장선상이 되길 바란다.”

▲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

■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 “대학 위기 속 생존 고민해야 할 시기”

“지난 2월에 교육부 관계자들과 ‘2030 고등교육 전략 세미나’를 가졌다. 긴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은 머지않아 교육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수 있고, 대학 존재가치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 대학의 큰 경쟁자가 있다. 공교육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사교육 기관이다. 또 전 세계에서 교육형태가 바뀔 수 있다. 30년 후인 2045년으로 예측된다. 대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위기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이번 서밋의 목적이 그것이다. 대학 간 공유도 중요하지만 대학 내 공유도 활성화 돼야한다. 재정적으로도 큰 절감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법과대학이라고 해서 법과대 인원만 강의실을 써야한다는 인식을 바꿔야한다. 또 대학본부에서 강의실이 어떻게 공유되고 있는지 관리할 수 있는 Io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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