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도움 없이 성장했지만 이제는 한계…대학에 대한 생각 달리해야"

▲ 권영진 대구시장

[특별취재팀= 구무서 기자] “그동안 정부는 고등교육을 민간에 맡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R&D 기술과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대하는 생각을 정부가 달리해야 한다.”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대학에 대한 전향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개먹식 축사에서 “프레지던트 서밋을 대구에서 개최하게 돼 대구 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환영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권영진 시장은 고등교육의 정부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타냈다. 권영진 시장은 “우리 지역에서 총장님들을 만나면 대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굉장히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며 “그간 정부가 초중등 교육에는 많은 투자를 해왔으나 고등교육 영역은 민간에 맡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국가가 지원을 해주지 않는데도 이만큼 우리나라가 성장해온 것은 그만큼 대학들이 인재를 키워왔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한계에 와있다. 산업과 성장 잠재력이 멈추고 일자리가 부족하다보니 대학마다 졸업생 배출 시 취업 걱정을 하고 취업이 안되니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저출산 기조가 형성되며 이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우려했다.

지역 자치단체장으로서 지역에서 대학이 갖고 있는 역할과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진 도시를 나가보면 도시를 이끌고 경제와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은 대학이 한다. 대학에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는 혜안이 있고 과학·기술이 나오고 이를 뒷받침할 인재가 나온다”며 “대학은 국가 경제와 지역 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밋의 주제인 4차 산업혁명에 관해서도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장밋빛 전망이 많은데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회이자 엄청난 도전”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과 그 기술을 만드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 대해 정부가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대구에서 초중등 영역을 넘어 대학과 협업하고 지원하는 쪽으로 확대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했다”며 “오늘 이 콘퍼런스에서 문제들이 속 시원히 풀려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혜안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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