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학습 및 입학생 모집’ 등 빅데이터 활용 사례 소개

“빅데이터, 평생교육 측면에서 연구·활용 필요” 방안 제시

▲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28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 레이디스홀에서 열린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빅데이터가 맞춤형 학습과 관리 등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기관 차원에서도 데이터에 의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또한 특정 개인이나 학교 단위에서도 전체적 흐름과 대학의 차이를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인한 해킹 문제와 윤리문제, 정보격차의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되 더불어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에서 빅데이터 사례발표를 통해 교육에 가져올 영향력을 예측했다.

한 원장은 먼저 빅데이터의 규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페타바이트 정도는 돼야 한다. 페타바이트는 10의 15승 바이트로 약 100만 기가바이트 정도”라며 “DVD 17만 편 정도를 담을 용량이 돼야 빅데이터라고 부를 수 있게 된다. 대학에서는 1년간의 정보를 자료로 정리하면 그 정도 범주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담은 빅데이터의 등장은 학생들의 학습역량 분석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원장은 “어떤 학생이 중간에 포기할지, 과목을 제대로 이수할 수 있을지 미리 알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본다”며 “빅데이터의 출현으로 복잡한 이론이 필요 없어졌다. 데이터만 분석하면 결과가 나오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미국 대학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서비스 개선 사례를 소개했다. 조지아주립대는 공통적인 이슈인 높은 수업료와 낮은 학습 준비도 등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데이터와 변수를 분석해 개인화된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개별 학생들의 학습장애를 처방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수준별 학습자료 및 학습과정을 제공하는 적응형 학습 플랫폼을 제공해 수업 이수율과 만족도를 높였고, 미시간대는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해 대규모 강의에서 발생하는 고충을 해결하고 교육 서비스의 품질 개선에 활용했다.

이어 한 원장은 미시간대학 등 12개 회원대학 간 컨소시엄을 구축해 개방형 콘텐츠(OER)를 제작·활용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와 저작도구,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고 통합 데이터 분석 결과와 경험을 공유하는 유니진(Unizin)의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 대학의 벤치마킹을 주문했다.

또한 UCLA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The American Freshman National Norms’를 예로 들었다. 이 보고서는 매년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의식구조 등을 조사한 자료로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는 “우리나라도 대학 신입생 현황 및 의식구조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고등교육 정책수립 과정에서 또는 대학 경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나 대학교육협의회에서 매년 대학 신입생 백서 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빅데이터는 학습 분석과 더불어 입학생 모집에서도 활용됐다. 학생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는지, 지원했을 때 졸업 가능 여부 등의 변수를 분석해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영입하는 데 이용했다.

한 원장은 “입학에 많은 비용이 드는데 빅데이터 성과 지표를 분석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학 행정에서도 빅데이터가 활용된다면 학생들의 데이터 리터러시(literacy) 접근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 원장은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맞춤형 학습과 정확한 의사결정, 비교를 통한 흐름의 분석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대와 함께 우려도 공존한다”며 “모든 데이터가 분석의 대상이 되는 시대에서 우리는 팬옵티콘과 같은 원형감옥에 갇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킹 문제나 윤리문제는 물론 데이터의 객관성과 정확성에 대한 의심, 데이터들의 등가성 문제 등으로 인한 정보격차 논란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 원장은 “빅데이터가 각광받으면서 등장하는 학습 분석, CRM(고객체계관리) 등의 전략은 입학생은 물론 졸업생까지 다양한 대상으로 활용될 것이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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