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과 연구, 사물인터넷의 연결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해지고 효율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간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서 설자리를 잃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가 역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술과 학문의 융합을 진행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 육성에 나섰다.

더불어 대학마다 추진하는 특성화 사업 또는 지역연계 산학협력 등의 활성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연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미래 트렌드에 발맞춰 대학이 인재 양성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간과해서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과 인간의 조화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연관 산업에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과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술이 중심이 되는 혁명이 아니다.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인간과 접목이 가능한지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변화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단순히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다루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인간적 가치와 감성을 다루는 전공인 인문학과 예체능 전공 등에 대한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지금은 사양 전공이 돼버렸지만 기초학문은 4차 산업혁명을 만든 매개체이면서도 기본 바탕이 되는 전공이다. 지금의 변화와 무관해서는 안 되는 분야다. 기초학문을 시장성으로 접근해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기술의 대격변 속에서 인간과의 공존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어떻게 사회변화를 이끌어낼지 연구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 연구 가치 문제 등을 논의하는 단계로 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고도화된 지능정보기술로 인간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것이다. 변화에 맞춰 대학의 역할 역시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한다. 사회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서 나아가 사회 변화를 다양하게 바라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대학의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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