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영남대 빅데이터 활용 지역 및 생활 밀착형 연구 진행

충북대·연세대 비즈니스·서비스 결합한 교육과정 제공
정부기관, 대학생 빅데이터 아이디어 대회 통해 정책 반영

▲ 경북 빅데이터센터 개소식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데이터 가치가 높아지면서 빅데이터에 집중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교육과정에 빅데이터를 접목해 활용하는 학과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기관을 대학 내에 개설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학과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주요 기술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플랫폼 기술과 데이터 내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창출해 연구하는 분석 기술, 분석 기술을 통해 나온 데이터를 가치 있는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서비스 기술이다.

■ 비즈니스·지역 특성 등 활용한 빅데이터 교육과정 운영 = 일부 대학에서는 플랫폼 기술과 분석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정과 더불어 데이터를 서비스로 창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대는 지역대학이라는 한계를 넘어 활발하게 빅데이터 연구 및 활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미래부 고용연계형 대학원 과정에 선정되며 국내 대학 최초로 빅데이터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한 충북대는 2013년에는 미래부 대학 ICT 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빅데이터생활형서비스연구센터를 개설했다.

충북대 빅데이터생활형서비스연구센터는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 케어 서비스’의 개발을 목표로 빅데이터 기반 원천 기술과 응용기술, 생활형 서비스 등을 연구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모니터링 및 안전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특히 대학이 위치한 청주지역 교통 빅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을 통해 특정 위치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을 경우 원활한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 검색 서비스와 만성질환 서비스 등 대국민적 빅데이터 정보제공 서비스도 함께 개발했다.

더불어 2015년에는 교육과정과 연구활동을 병행하는 빅데이터 협동과정을 개설해 빅데이터와 통계분석, 비즈니스 연계 등의 교육과정을 통한 빅데이터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유재수 충북대 빅데이터생활형서비스연구센터장은 “수집된 데이터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창출하고 그 정보를 서비스로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한데 아직 국내에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과 달리 실생활과 접목한 서비스의 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2013년부터 1단계 사업을 수행한 이후 평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방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빅데이서 서비스를 연구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정보대학원은 지식·정보 관련 분야에서 기술적 역량과 비즈니스적 역량을 활용하는 정보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빅데이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석·박사과정의 비즈니스 빅데이터 분석 트랙은 빅데이터 분석과 경영·비즈니스와의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 분석전문가 양성과정으로 빅데이터의 분석과 응용을 비롯해 비즈니스 분석 및 모델 개발 등을 교육한다.

지난 2014년 개설된 빅데이터 석사과정 SMBA(Strategic Management of Big data Analytics)는 기업의 빅데이터 니즈에 맞춰 빅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기업의 빅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연세대 정보대학원과 △산업공학과 △응용통계학과 △문헌정보학과 △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등의 교수진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연세대 정보대학원은 빅데이터와 기업경영의 연계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 외에도 기업과 연계한 비학위 과정을 운영 중이다. KB금융과 협약을 맺고 ‘KB 데이터 분석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해 금융 시장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1기 과정에 이어 올해도 2기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 대학 내 빅데이터 연구소, 데이터 분석 통한 생활 혁신 목표 = 대학 내 개설된 빅데이터 연구소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실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빅데이터를 통한 혁신을 이끌기 위해 지난 2013년 빅데이터 포럼 비전을 선포하고 2014년 빅데이터 연구원을 설립했다.

빅데이터 최신 분석 기법과 도메인 지식을 접목시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재 양성과 함께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고도화된 플랫폼 기술, 예측과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복합적 분석 기술, 다양한 응용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결합해 사회문제 해법 제시와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은 △플랫폼 기술 △문화사회 응용 △과학기술 응용 △바이오 응용 4개연구 분과를 개설해 이와 연관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병렬 분산 시스템을 이용한 빅데이터 처리 플랫폼과 빅데이터 시각화 도구 및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문화사회적 응용을 위해 사회과학적인 시각을 기반으로 통계학, 컴퓨터공학 등의 학문 분야와 융합 연구를 통한 사회적 문제해결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치 있는 활용으로 연계하기 위해 경제학ㆍ경영학ㆍ정치학 등 초학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분야에서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데이터 속에 숨어있는 사회현상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선도를 위해 과학기술을 이용해 빅데이터를 ‘생성’ 하는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생활에 ‘응용’하는 시스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생명과학 전반과 관련 공학 분야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유전정보의 분석 연구, 의료정보 수집 및 지능형 진단과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한 약물 분석, 헬스케어 빅데이터 수집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기계학습 기술의 적용을 위해 알고리즘 구현 연구를 진행하고 방대학 학습 데이터 처리와 최적화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 고성능 컴퓨팅 연구를 진행 중이다.

빅데이터 연구 및 분석을 통해 지역과 연계한 산업의 활성화를 시도하는 대학도 있다. 영남대는 경상북도와 협약을 맺고 지역 내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지역내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달 ‘경북 빅데이터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센터 운영은 영남대가 총괄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티맥스소프트, 피플데이터 등이 참여한다. 티맥스소프트와 피플데이터는 센터와 협력해 빅데이터 관련 다양한 연계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센터장을 맡은 박창현 영남대 교수(컴퓨터공학)는 “경상북도에 위치한 전자 IT산업과 자동차 산업 등 주요 산업군의 데이터 조사를 통해 지역과 연계한 미래 도약 방안 등을 연구하는 활동을 추진하려 한다”며 “현재 영남대 내의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외부 연구진이 참여했으며 앞으로 지역 내 산업군과 경제수치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 및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 대학생 빅데이터 경진대회, 정책 변경에 기여하기도 = 한편 정부 공공기관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대회를 통해 대학생의 빅데이터 활용을 높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정부통합센터는 지난달 대학생 아이디어 발표대회를 개최해 국민들의 생활과 빅데이터의 접목을 통한 정책 반영에 나섰다.

이 대회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패턴과 소셜데이터를 분석해 시티투어 버스노선 조정을 제안한 상명대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하수도관 파손 가능성 예측모델 제안 △공공자전거 활성화 △공공시설물 수요분석 등의 아이디어 제안이 입상했다.

또한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도 지난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력정보 활용 경진대회를 개최해 정책 개선 등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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