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식 취업컨설턴트

최근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본적이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요 대기업에 재직중인 직장인의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인데 흥미로웠다. 대학생들은 '삼성'에 다니는 직장인을 큰 키에 지적으로 보이는 30대 초반 남성을, '포스코'는 남성스럽고 강인한 인상에 보통 체형의 30대 후반 남성으로 떠올렸다. 'CJ'는 유행에 민감한 옷차림에 세련되고 키가 큰 20대 초반 여성을, 'SK'는 자율적이고 대중적인 평범한 체형의 20대 후반 남성을 떠올렸다. '현대자동차'는 근육질 체형의 보수적이고 남자다운 이미지의 30대 초반 남성을, 'LG'는 대중적이고 지적인 이미지의 20대 초반 남성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롯데'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의 20대 후반 여성을 떠올렸다고 한다.

현실에서의 모습이 이와 같지는 않겠지만 대학생들이 떠올리는 주요 대기업 직장인의 이미지는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이 반영된 결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기업은 경제주체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호작용하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 비전 실현 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모습이 인재상이고 그러한 구성원의 모습이 하나의 이미지로 일체화돼서 보여지기 때문에 특정 기업 직장인 하면 비슷한 이미지가 연상된다고 볼 수 있다.

인재상은 기업의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써 직원들의 의식이나 사고, 행동을 기업의 비전 및 전략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인재상은 기업의 직원 선발과정에서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활용된다. 기업이 지원자의 인성이 자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면밀히 살펴보는 이유는 개인의 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타고난 인성은 교육과 훈련으로 개선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발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성이 인재상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따라서 지원자는 입사 지원을 하기 전에 지원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교육하다 보면 지원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급급하다. 기업은 지원자 개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회사의 인재상에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인지를 확인한다. 따라서 나의 경험 분석을 통해 강점을 도출하고 그러한 강점이 지원 기업의 인재상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어필해야 한다. 이러한 인재상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다. 기업의 비전과 환경변화에 맞게 기업의 인재상은 변화한다. 또한 기업의 규모와 형태에 따른 기업의 인재상도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경제불황, 직무역량 평가 강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도입, 제4차 산업혁명 등 기업경영 환경변화에 따라 직무 중심의 채용이 확산되면서 ‘전문성’과 ‘주인의식’이 중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 두 키워드는 채용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직무 전문성에 대한 요구는 당분간 중요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지원 시 인재상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고 기업규모별 인재상의 차이에 대한 특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미래에는 어떤 인재가 선호 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을 해보고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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