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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에게 바란다] “대학 현장과 소통하고 자율성 회복해 달라" 한 목소리대학총장 “공영사립대·등록금 인하 공약…대학 현실과 자율성 감안해야”
교수들 “적폐 해소하고 공공성 강화해야”…직원 “대학 의사결정 구조 확립 중요”
대학팀  |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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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1  0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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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대학팀]10일 문재인 19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학가는 산적한 현안을 해소하고대학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인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대학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가의 현실을 이해하고,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달라는 바람이 많았다. 총장과 교수, 직원 모두 한결같이 대학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펴나가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대학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았던 전문대학과 원격대학은 이번 정부에서 고등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대폭 육성해달라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대학 “현장 의견 수렴해 자율성 보장해야”=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단국대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학정책이 공공성과 자율성이 상충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학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장 회장은 “대학들은 장기간 등록금 동결과 인하로 재정난이 심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지원에 몰두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등록금을 대폭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대학들은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자율형 사립대에 법적 허용 범위에서의 등록금 인상도 포함된 것인지 대학의 현실 등 여러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공영형 사립대 역시 거버넌스 변화 등이 예상되는 만큼 대학의 자율성 측면에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장관 등 내각이 구성되면 대학협의체 차원에서도 대화하는 자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 총장)은 “능력있는 사람이 대우받는 나라, 반듯한 나라가 돼야겠다는 측면에서 고등직업교육을 제대로 추진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산업변화에 따른 미래 지향적 직업교육, 학습환경 변화에 따른 실질적인 교육을 강화해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골자의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메시지를 언급하며 “전문대학이 학벌중심사회를 바꾸고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궁문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원광디지털대 총장)은 “우리나라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기점에서 국민들이 누가 적합한지 선택했던 대선이었다고 본다”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교육의 기초 강화인데, 온라인 교육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온라인 교육의 주체인 사이버대 발전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교육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교육현장의 여론을 제일 먼저 수렴하고, 소통을 통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단계적으로, 안정적으로 해결해주기를 바란다”며 “교육공약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책임있게 실행하기 위해 교육부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제언했다. 또 “교권침해에 대한 실효적 처벌을 강화하고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통해 학생의 실질적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원지위법’을 개정하고 2001년 도입 이후 취지를 못 살린 채 교원 간 갈등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교원 차등성과급제’를 폐지하고 그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국가 정책 최우선에 교육문제를 놓고 교육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입장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특히 지역 국립대와 사립대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대학은 다 같은 대학이 아니라 국립대는 국립대로서 역할, 사립대는 사립대로서의 역할이 있다. 천편일률적인 반값등록금 정책과 국가 장학금 정책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국립대로서 공공성·책무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 사립대는 교육의 혁신성·특화된 교육에 집중하는 대신에등록금을 자율화해야 한다. 그렇게해서 경쟁력 있는 대학은 살아남고 경쟁력 떨어지는 대학은 저절로 도태되도록 해야 한다. 국립대의 경우 거점 국립대, 지역 중심대, 특수목적대, 교원대 등 나름의 목적을 갖고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을 조장하기 보다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새 정부에서 국립대 위상·책임·의무·역할에 대해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국내 대학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공약이었던 공영형 사립대 추진 정책과 등록금 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 총장은 “공영형 사립대는 각 대학마다 건학 이념이 상이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협력을 원하는 대학들은 자구책 마련을 위한 지원에 동의한다. 현재 다수 사립대가 재정난에 직면해있다. 특히 인재 육성에 투자가 쉽지 않다. 새 정부는 등록금 인하로 국민 부담을 덜어준다는 입장이지만 그만큼의 정부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사립대가 처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발전의 길을 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진 명지대 총장은 “대학 자율화를 보장하고 평가를 시장에 맡겨준다면 경쟁력 있는 대학은 살아남는다. 또 대학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사립대 재정을 개선해줬으면 한다.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거나 정부 지원을 늘리는 등 구조개혁과 고등개혁 정책이 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기헌 상명대 총장은 “대학총장협의회나 대학교육협의회, 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여러 번에 걸쳐 정부나 국회 정치권에 대해 건의서를 채택했다. 새로운 정부는 정책을 입안할 때 대학 입장을 반영했으면 좋겠다. 건의서의 대 전제는 대학의 자율성이다. 그 기조에서 구조개혁이든 재정지원사업이든 여러 대학 관련 정책이 진행되길 바란다. 대학 주요 부서의 협의회가 있는데 그런 협의회에서 나오는 현장 의견을 잘 수렴해야 한다. 반값등록금이나 입학전형 문제는 입장마다 의견이 갈리는 예민한 사안들이다. 새정부가 이런 정책들을 구체화할 때 현장 목소리를 참고했으면 한다.”

지역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조한 총장들도 있다. 강희성 호원대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등록금 인하에 관해선 우선 대학이 처한 상황 검토가 먼저다. 중요한 점은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대학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대학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각 대학은 개성을 가지고 있고, 건학이념도 다르기 때문에 세부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다시 한 번 지역과 당파를 가르지 않고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명훈 가톨릭관동대 총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지방대학 육성을 통한 균형 잡힌 국가발전이다. 지방대학이 살아야 결국 나라가 잘 되는 것이다. 지난 대학구조개혁 평가의 경우 수도권 대학 70% 이상이 A·B등급을 받았다. 반면 지방대학 70%는 C·D등급이었다. 권역별로 평가하는 게 맞다. 앞으로 실질적 발전 계획안이 나오길 바란다. 대학마다 가진 강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평가하는 요소가 많았으면 좋겠다. 각 지역에 있는 대학들끼리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대학으로 협력·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군장대학 총장은 실사구시(實事求是)적 고등직업교육 정책을 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박근혜 정부 때는 구호나 개념은 틀을 잘 잡았는데 실제 구현 능력과 의지가 없었다. 직업교육도 일반교육의 투트랙 구도라든가 직업교육의 전문성 제고 틀을 짜려면 교육시스템도 바뀌어야 하고 여러 가지 지원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수 전주비전대학 총장은 지금까지 소외됐던 전문대학들이 정책적 배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한영수 총장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을 앞으로 학문 중심의 일반대학과 대등한 관계로 위상을 높여줬으면 좋겠다”면서 전문대학 정책 담당 조직을 확대하고, 예산 비중도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전문대학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고등직업교육육성교부금 제도 신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달라는 기대를 밝혔다.

고대혁 경인교대 총장은 “소통과 통합의 대통령, 당당한 대통령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고 총장은 “그동안 절차는 무시하고 결과나 목표에만 집중했는데 그보다 과정에 민주적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이 국민을 통치 대상으로 생각해왔는데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만들어가는 동반자로써 국민을 대하는 겸손한 대통령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 “교육계 적폐 해소·자율성 회복 기대” = 김서중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성공회대 교수)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배경엔 탄핵정국과 촛불혁명이 있었다며 시민들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중 상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 개인의 훌륭함이 모든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를 뒷받침하는 집권세력의 속성과 태도, 능력, 세계관 등이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관점을 잘 조정·통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면서 발생한 교육계 모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철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전남대 교수)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환영하면서 국립대 총장선출제도와 교육부 개혁을 촉구했다. 김영철 상임회장은 “교육이 백년지대계다. 가장 중요하다. 유아기부터 대학생까지 교육을 어떻게 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지 장기적 비전을 갖고 교육정책을 세워야 한다. 재정지원 방식보다 교육철학과 비전이 먼저 바로서야 할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 혹은 국가교육회의가 이런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동의대 교수)은 촛불혁명은 이제 시작이라며 적폐청산에 힘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이사장은 “국립대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사립대 법인이 부정부패를 일삼고 있는 것들을 제대로 드러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법인들을 모두 내치자는 게 아니라 고등교육에서 법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감사해서 확인하고 문제점들을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교수들도 각 전공과 보직, 연구분야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의의를 진단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하일식 연세대 교수(사학과)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은 민주공화국 체제에서 민중의 저항으로 대통령을 교체한 성과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일식 교수는 “역사를 살펴보면 왕조시대에는 모두 민중혁명에 의한 지배세력 교체에 실패했다. 민주공화국 체제에 들어와서야 민중이 저항해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었다. 끌어내린 뒤에도 대통령 선출까지는 상당히 지난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역사적 의의가 굉장히 크다”고 평가했다.

김덕영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연구위원(부천대학 교수)은 직업교육에 더욱 관심을 쏟아줄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당선 직후 논의되는 게 일자리 정책이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우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 근간은 직업교육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계획을 세워서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정부에서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정책을 잘 수립해야 한다. 대선과정에서 지적해왔지만 후보들 모두 직업교육에 대한 공약이 미비했다. 특히 전문대학 정책을 잘 세워주길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 jtbc화면 캡쳐

지역 모 국립대 산학협력단장은 복잡한 연구비 집행 절차를 간소화 하고, 대학 연구 시스템이 지나치게 단기 과제에 매몰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정부에서 대학에 내려오는 연구 과제는 대부분 3~5년 주기로 하나의 과제를 장기간 할 수 없는 구조다. 대학 연구 인력이 하나의 과제를 장기간으로 연구할 수 있어야 성과가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장기 연구 과제를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용섭 한국고등직업교육혁신운동본부장(광주보건대학 교수)은 “국가교육위원회의 설치는 기정사실화 됐고, 초중등 교육 기능이 교육청으로 이관되면 대학사무가 교육부의 가장 큰 기능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을 동등한 차원에서 가치 부여를 해서 기구라든가 제도운영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이 있어야겠다. 고등교육정책실의 신설 등을 통해서 직업교육을 정부가 실용학문으로 격상하고 교육부 기구 개편에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전문대학기획처장협의회장(수성대학 기획처장)은 “기회는 균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하겠다는 슬로건이 교육정책에도 잘 반영이 됐으면 한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거버넌스를 잘 형성해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일할 수 있는 기회,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상명대 교수)은 “우선 박근혜 정권이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약속만 했는데 이번 정부에서 해내길 바란다. 두 번째는 등록금 반값 실현, 마지막으로 국가교육회의를 제대로 설치해 1년 안에 대학 서열화를 없애는 계획을 세우고 공영형 사립대학 공약을 구체적으로 현실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윤지관 한국대학학회장(덕성여대 교수)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고등교육 분야 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경쟁을 강요하고 있는 전근대적 적폐를 청산하고 올바른 시스템이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평가와 징벌, 조정 기관이던 교육부의 기능을 변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기대한다. 교육부의 역할을 분할할 수 있는 협의체 등에 한시적으로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 등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문재인 후보의 수시 축소, 수능 및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백 처장은 “입시를 분석하고 연구해보면 정시, 수능으로 들어온 학생은 사교육 부담이 만만찮다. 그런데 지금보다 정시를 확대하는 쪽으로 간다면 사교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며 “수능이 절대평가로 가는 경우에는 대학 입장에서 변별력을 어떻게 평가해서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지 고민된다. 정부가 대학에게 숙제를 떠넘기는 형태가 된다. 교육부, 공공기관에서도 같이 고민해야 하는데 정부 부처가 일방적으로 나갈 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입시를 치르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학비리 근절을 강조한 교수들도 여럿이었다. 장경욱 수원대 교수(연극영화학)는 사학비리와 연관된 적폐 해소를 당부했다. “의혹이 제기된 교육부 관료들과 사학과의 유착으로 벌어졌던 비리들을 살피고, 피해를 본 학교 구성원들의 권리도 보호해야 한다. 사학 비리의 대상이 되는 학교들에 대해 특별 감사를 조속히 실시해 세밀한 부분까지 조사를 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교육계의 비리가 밝혀지고 합당한 징계를 받아, 더 이상 비리를 저지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창수 한성대 교수협의회장은 “부실한 경영을 일삼은 비리 사학 감사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진행형인 대학 평가도 중단돼야 한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교권 회복이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또 공영형 사립대 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어젠다를 설정해야 하는 것도 늦춰서는 안 된다. 대학들의 융복합 캠퍼스 조성에도 힘을 실어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 ‘블루리스트’ 의혹과 함께, 1순위 총장후보자로 선출됐지만 임명받지 못해 교육부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역시 학벌주의 타파를 위한 대입제도 개선 필요성과 함께 교육부가 대학을 통제하기보다는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직원 “대학 민주주의 실현·노동조건 개선되길” = 대학의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대학 내 의사결정구조가 더 민주적이고 공공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려져 있는 대학 직원들의 노동 처우 개선 요구도 담았다.

김병국 대학노조 정책국장은 “앞선 정부에서 고등교육 정책이 많이 왜곡되고 대학 역시 많이 황폐화됐는데 이번 대선이 고등교육의 문제가 해결되고, 교육의 공공성이 확립되는 정책 전환의 시발점이 됐다”며 “고등교육재정 문제와 같이 해결이 시급한 사안에 대한 의지가 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교육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는 사학의 비리, 공공성 문제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정국 대학노조정책연대 위원장(국민대 노조 위원장)은 “대학이 자율권을 갖고 대학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갖춰져야 한다. 현재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또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 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대학 평가할 때 직원에 대한 평가는 안 이뤄지는데 평가 기준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곤 국공립대 노조 정책실장은 “교육계에서 나타난 적폐에 대해 새 대통령이 바꾸겠다고 공언한 만큼 공약이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당선 이후 준비기간이 짧은 상황에서 교육문제를 성급하게 처리하진 않았으면 한다. 다양한 교육관계자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면서 차분하게 교육개혁 방향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위 대학에서도 어김없이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태산 방송통신대 노조위원장은 “방송통신대 뿐만 아니라 몇몇 국립대학 총장이 공백상태다.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할 정책을 마련해 교육부의 정책에 대학이 좌지우지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신중범 중앙대 노동조합 위원장(국가대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대학의 자율권을 용인하는 것이 아닌 네거티브 목적으로 손을 대는 것이었다. 정부가 손을 대지 말고 교육시장에 자유롭게 맡겨놔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정책을)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각 대학이 특성화 요소를 살리려면 자율성을 갖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소재 모 사립대 직원도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해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표명하면서도 사실상 여러가지 사업들로 대학 '옥죄기'를 많이 했다. 대학 정원 조정도 자율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또 고등교육 재정 공약의 경우 OECD 고등교육 평균 수준을 상회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정원 수를 많이 줄여 등록금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일정 자격을 갖춘 대학에 있어서는 예산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대학인 한국체대 입시학생팀 관계자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 학생들을 육성하는 데에도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원해달라. 입시에서도 잦은 제도 변경보다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종삼 전문대학교무학사협의회장(진주보건대학 교학팀장)은 “문재인 정부가 교육부 기능을 대학정책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 폐지보다는 기능 재조정에 초점을 두고 개편하겠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사립대학(전문대학 포함) 가운데 일부대학을 공공성 확대화 발전 의지를 갖고 있는 대학에 정부 예산을 투입해 공영형 사립대(사립전문대학)로 육성하고 기존의 국공립대와 네트워크를 강조했는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용옥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장(동서울대학 입학홍보과장)도 수업연한 다양화 등 전문대학 학제 자율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건 동국대 노조위원장은 “이전 정권이 반값등록금 정책 등 현실성이 없는 정책을 내 대학 구성원들에게 어려움이 전가된 측면이 있다. 단순히 인기를 끌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대학 내·외부의 현실을 모두 고려한 합리적인 정책을 세워달라. 정부가 대학정책의 기본을 대학 자율성 회복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에 영향을 미치는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익명을 요청한 영남권 과학기술대학의 한 교직원은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는 대학원생 중에는 기혼자 숙소에서 살거나,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자녀를 키우는 분도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대학원생 4대보험 의무 가입은 이런 부분을 보완할 좋은 정책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은 숭실사이버대 교무팀장은 “평생학습사회가 도래되고 온라인 교육이 고등교육의 대체, 보완의 학습방법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기존 10여 년 간 고등교육 정책에서 사이버대의 역할은 저평가 받아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을 외친 만큼 교육에서도 통합정책이 펼쳐져서 사이버대가 다른 이해집단으로 여겨지지 않고 고등교육의 한 구성원이 돼 같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대학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과 최저임금 상향 조정 등 노동 처우 개선을 희망했다. 안순진 서울과기대 서울일반민주노조 분회장은 "정규직원이 되는 걸 가장 희망한다. 우리는 국립대니까 직접고용으로 전환되길 바란다 좋겠다"고 말했다.

홍현숙 동덕여대 공공운수 서경지부 분회장도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는 것을 가장 바라고 또 기대한다"면서 "비정규직 문제, 고용보험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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