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적성을 발견하고 발달시키는 것이 대학의 경쟁력

“엘리트 중심에서 벗어나 수준별·맞춤형 교육 필요”

▲ 홍욱헌 위덕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엘리트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학의 경쟁력이다. 명문대학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11일 서울클럽에서 열린 본지 주최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4차 콘퍼런스에서 홍욱헌 위덕대 총장은 ‘미래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발제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의 교육 과정은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창의융합적 교육 등이 강조되고 있으며 정부 정책과 대학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욱헌 총장은 사회적으로 명문대학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모든 학생이 엘리트일 수는 없다며 수준별로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홍욱헌 총장은 지난 2016년 11월에서 12월까지 재학생, 학부모, 지역산업체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1명은 대학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17.1%는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다. 학생들이 적성이나 학문적 열망보다는 성적에 맞춰 인지도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는 지표다.

홍욱헌 총장에 따르면 엘리트 학생들이 아닌 보통 일반 학생들의 경우 적극적인 학습 태도와 지적 호기심 및 기본학습 능력이 약해 교수에게 수업을 의존하고 지적 탐구에 대한 호기심과 내적 동기유발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대다수의 학생이 적성 개발이나 성취를 대학교육의 최고 목표로 인식하기보다는 취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홍욱헌 총장은 “무크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 플립드 러닝과 토론 수업 같은 학생 중심형 강의, 융복합 교육 등을 실시해도 학생들의 수용과 활용에 있어서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욱헌 총장은 명문대학의 개념이 엘리트 대학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을 잘 개발해주는 대학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의 2016년 자료를 보면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69.8%에 달한다. 약 35만 명의 학생이 모두 엘리트가 아니라면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고려해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홍욱헌 총장은 대학 평가에서 학생 교육 성취도를 주요 평가기준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편적인 학생들의 성취도가 어느 정도인지, 대학교육으로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적성을 탐색하고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하고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 함양을 위해 고교-대학 간 학생 자료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학 내에서 지적 호기심 고취를 위해 교수-학생 간 사제동행을 활성화하고 수준별·맞춤형 교육 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1개의 전공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을 접해 발전할 수 있도록 타 전공 교과목을 수강할 때 학점 취득의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트랙제와 타 전공 수강 시 전공학점 인정, 혹은 Pass/Fail학점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욱헌 총장은 “잠재능력이 있지만 제대로 발달을 시키지 못한 학생이 있다면 대학은 이 학생들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며 “학생들을 잘 키우는 대학을 지원하고 명문대학에 대한 개념도 사회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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