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교·총무교는 물론 지난해 중간평가서 ‘매우우수’ 대학도 속해 ‘충격’

살아남은 12개교 ‘1차 평가’ 준비에 한창…60점 넘으면 모두 유지 성공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WCC(세계적수준의전문대학, World Class College) 18개교 가운데 6개교가 지난 2일 발표된 특성화전문대학육성(SCK) 사업 마지막 연차평가 결과에서 상위 50%(S·A등급)에 들지 못하며 자동 지정 해제됐다. 여기에는 회장교, 총무교까지 포함되면서 WCC 대학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전문대학 기획처장은 “이번에 탈락된 대학들 가운데 대학 면면이 굉장히 잘 나갔던 곳들도 있다”며 “기존 WCC 18개교 단장들 사이에서는 아무도 이 얘기를 못 꺼내고 있다”고 조심스런 분위기를 전했다.

상위 50%에 속하지 못해 자동 지정 해제된 대학들은 △거제대학 △경기과학기술대학 △대림대학 △두원공과대학 △연암대학 △한림성심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방 A전문대학 기획처장은 “딱히 잘못한 건 없는데 점수가 낮게 나왔다. 총평을 봤더니 어떤 정량적 요소가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아니라 구조는 잘 갖추고 있으나 너무 일반적이라고 하더라”며 “납득하기 힘들다.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해 SCK 중간평가에서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던 대학들은 예상치 않은 탈락 소식에 그 충격이 더 컸다. 수도권 소재 B전문대학 교수도 “최선을 다해 보고서를 썼고 준비도 정말 열심히 했다. 평가자가 그렇게 봤다면 인정을 안 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매우우수였는데 어떻게 한순간에 B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지난해 잘 했다는 평가와 상반된 올해의 평가를 쉽게 납득할 수 있겠나.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살아남은 12개교는 WCC 타이틀 유지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들은 1차 평가에 통과하기 위한 보고서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국제화 역량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 사업과 방향이 달라져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방 C전문대학 WCC사업단장은 “보고서 준비에 한창이다. 이전까지의 사업 방향과 달라져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특성화사업 안에서 또 다른 특성화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감이 잘 안 온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WCC 대학들을 대상으로 하는 1차 평가 방식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지난 3월 교육부가 발표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WCC 대학은 18개교 내외로 유지할 방침이다. 기존 WCC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1차 평가에서 기존 대학 중 35%를 탈락시키며 12개교를, 신규 진입 대학을 대상으로 한 2차 평가에서는 나머지 6개교를 선발해 구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SCK 연차평가에서 이 비율에 해당하는 6개교가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자동 지정 해제되면서 평가 방식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래 공고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기존 WCC 대학 가운데 1차 평가에서 3분의 1을 탈락시킬 계획이었다. 공교롭게도 SCK 연차평가에서 이 비율에 해당하는 6개교가 상위 50%에 들지 못하며 자동 지정 해제 됐다”며 “살아남은 12개교에 대해서는 1차 평가를 진행하되 이전처럼 60점 미만이면 탈락하는 절대평가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선정 대학 수는 기본적으로 6개교 내외지만 1차 평가 결과에 따라 과락된 대학 수만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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