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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차기 총장 ‘거버넌스’ 투명성 확보되나교수 대상 토론회...교수회의 강화부터 상시기구 설치, 온라인 활용까지
이하은 기자  |  truth01@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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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9  0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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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후보들 공약 이상적, 대동소이” 비판도 제기돼

   
▲ 지난 17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열린 ‘이화여대 총장후보 선거: 교수대상 정책토론회’(사진=이하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이화여대 총장 선거를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총장 후보들은 교수 대상 정책 토론회을 갖고 대학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화여대는 지난 17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이화여대 총장후보 선거: 교수대상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총장후보 8명은 △거버넌스 △보직자의 업무·현장 지향성 제고 방안 △교수업적 평가 및 승진·재임용 제도 개선정책 △신규 임용 교원 확충 방안 △강의 질 개선 방안 △연구역량 수월성 제고 방안 △대학원 활성화 방안 △후생복지 계획 △학과 구조조정 △대학재정 관련 사항 등 10가지 공통 질의와 현장 질의에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교수를 위한 총장이 될 사람은 자신이라며 의견을 피력했다. 교수의 선거권 비율(77.5%)이 가장 높으므로 타 단위에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더라도 교수 단위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면 총장 당선이 유력해진다.

총장 후보들은 교수들의 최대 관심사인 학사 및 교무운영 관련 의사결정체계에 대해 하나같이 ‘투명성·공정성·소통’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에선 기존 기구를 활용하자는 의견과 새로운 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으로 갈렸다. 최원자 후보는 거버넌스TF를 꾸리겠다고 했다. 학내 구성원이 TF에 참여해 현안에 대해 도출 안을 마련해 전 구성원 검토를 거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은미 후보도 각 단위가 학교 운영을 논의할 수 있도록 이화발전 연석회의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강혜련 후보는 “별도 상시기구 설치는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다”며 반대했다. 대신 교수회의를 실질적 논의기구로써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후보들도 교수회의와 대학평의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공주 후보는 교무회의를 확대하기 위해 교무회의 상정하기 전에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민 후보는 대학평의회를 활용하겠다면서도 학생 학부모의 문제를 해결하는 옴브즈만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 △김혜숙 후보는 의사결정 기록 공개와 익명 청원제 도입 △김은미 후보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정책 공유 △김성진 교수는 단과대학에서 바로 처리하도록 행정 자율권 확대 △이향숙 후보는 교수 교수평의회 임원진과 처장단의 정레 협의회 설치 등을 주장했다. 

총장 후보들이 대학재정 확보 방안으로 모금과 수익사업을 내세운 점은 비슷했다. 또 정부재정지원사업은 선별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김혜숙 후보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및 교직원 증원’에 가장 큰 재정이 들 것으로 봤다. 재정마련을 위해 동창 대상으로 3000억원을 모금하고 수익사업으로 이화라이프타운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강혜련 후보는 우수 대학원생 유치에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수입 전담 기구 설치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공주 후보는 마곡병원 건립에 큰돈이 들지만 결국 수익이 날 것이다며 이화미래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지원사업 확대를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재정지원사업에 제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후보들과 차이점을 나타냈다. 김경민 후보는 “이대 출신 박사 500명 육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졸업생 장학금 반납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창업펀드 100억원, 국책 연구과제 확보 100억원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후보는 ‘수업환경 개선’을 주장했다. 또 연구비 수주를 높이고 모금 전문가를 모시겠다고 했다. 최원자 후보는 ‘언제든지 무조건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지급하는 연구르네상스’를 내세웠다. 재원 확보를 위해 삼성ㆍLG 등 대기업과 연결해 수입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은미 후보는 ‘전일제 박사과정생 전액장학금 제공’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학교기업 등 연구자산 산업화를 통한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향숙 후보는 “학생 장학금을 36%에서 50%로 확대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대상으로 100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현장에서 후보자와 청중 간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후보들의 공약이 이상적이고 대동소이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후보들은 저마다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김혜숙 후보는 자신의 차별성은 ‘진정성’이라고 호소했다.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이화포럼을 만들고 오랫동안 재단 개혁을 연구하는 등 자신의 행적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현장질의 시간에는 기존 토론회나 공약에 없던 내용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김은미 후보는 “문재인 정부 하에 정부재정지원사업을 따내기는 힘들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문 정부가 교육부의 전횡을 민감하게 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본다. 우리 대학이 더 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재정지원사업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원자 후보는 “2016사태 이화 학생의 행적을 알리는 <이화백서> 출간 공약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학생 대상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철회 요구를 한 바 있다. 

한편 토론회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 10여 분간 토론이 중단되기도 했다. 후보자 간 토론이 아닌 후보자 1명이 청중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돼서다. 청중의 질문이 없자 청중석에서는 “이름은 토론회인데 토론이 전혀 안 이뤄지고 있다” “일부러 토론을 하지 못하도록 이런 방식을 채택한 것 아니냐” “비교해서 정책을 알 수가 없다”는 등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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