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명중 1명은 커닝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대학생커닝추방운동’(이하 커추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전국 54개 대학 대학생 4천9백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커닝을 단 한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4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학기 중간고사 커닝 실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중 68%가 커닝을 ‘직접보거나 들었다’(16%), ‘많았다’(17%), ‘조금 있었다’(35%) 로 답했으며 실제로 커닝을 한 학생도 5%로 나타나 대학 내 커닝률이 상당히 높음이 입증됐다.
학년별로는 2학년이 29%로 커닝 경험자가 가장 많았으며 1학년이 28.6%, 3학년 20.4%, 4학년 13.5%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체면문화의 영향으로 실제로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커닝이 학습되어 선배 학년들의 커닝 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커닝을 하는 이유로는 '학점 때문'이라 답한 사람이 71%로 가장 많았으며 '손해볼까봐'라는 답변이 20%로 나타나 취업난과 대학 내 성적지상주의의 만연으로 인한 학점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그 외 남들이 하니까(4%), 재미로(3%)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학생들은 커닝 추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이고 공평한 절차에 따라 처벌한다면 커닝을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7%가 ‘커닝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18%는 ‘되도록 안하겠다’고 답해, 제도적 보완이 커닝을 추방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커추동 사무국장 염진기씨(고려대 4학년 휴학중)는 “도덕불감증 시대에 대학생 양심회복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번 커닝추방운동의 목적”이라며 “이번 학기 기말고사 때부터 10만 명 서명운동, 포스터 부착 등 캠페인을 실시하고 여름방학중 제도적인 것을 논의해 각 대학에 커닝추방운동이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커추동은 지난 25일 한양대 학생회관 앞에서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하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대학생 스스로 중심이 되는 양심회복운동 전개 및 명예위원회(honor council), 명예규칙(honor code)도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