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사회적·교육적 패러다임 변화 가져와” 주장

52개 대학 참여한 OCU 컨소시엄 사이버캠퍼스 사례 소개

▲ 장일홍 한국열린사이버대 총장이 25일 열린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MEETING 5에서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공유경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제레미 리프킨은 사물인터넷의 활용이 늘어나고,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본주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 각 대학이 논의해야 한다.”

장일홍 한국열린사이버대 총장은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열린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5차 콘퍼런스에서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공유경제’ 주제발표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장일홍 총장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정책적 이슈로 교육개혁과 미래 대비를 언급했다. 교육개혁적 측면에서는 내년 초 실시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준비와 더불어 사회맞춤형 학과의 확산, 학사제도 개선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봤다. 미래를 대비하는 움직임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맞춘 교육의 변화와 사회적 문제인 양극화 해소,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극복 방안이 정책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총장은 앞서 언급한 고등교육의 주요 이슈들이 대학의 당면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감축과 재정위기의 악순환 속에서 사회적 변화에 따른 자율성 강조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의 학사제도 개선과 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장 총장은 “그동안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는 산업혁명의 변천에 따라 이뤄져 왔으며 사회의 변화는 현재 지능과 정보가치의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고, AI를 기반으로 3D 프린터와 플랫폼, 증강·가상현실 등으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기술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이 융합되면서 시공간과 인간의 확장이 이뤄지고 가치창출을 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뿐만 아니라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면대면 수업에서 사전 교육과 토론으로 이뤄지는 플립드 러닝으로 변모되고, 오픈 에듀케이션은 OER 형태로, 원격교육은 무크(Mooc) 기반의 다양한 교육 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직업훈련과 직무교육,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 총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과 온라인을 통해 교육과정이 이뤄지는 미네르바 스쿨을 주요 변화 사례로 소개했다.

인공지능은 교과 정보와 데이터를 주입시켜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조지아공대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IBM 왓슨을 교육시켜 조교로 활용했다. 미네르바 스쿨의 경우 온라인과 영상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캠퍼스의 개념이 없이 세계 각국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교육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의 활용과 미네르바 스쿨의 등장은 지식 공유와 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 봤을 때 앞으로 지향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일홍 총장은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강조되는 공유경제의 확산과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장 총장은 “공유경제는 개인이나 기관, 기업이 갖고 있는 재산이나 물리적 자산을 공유하고 소비해 가치창출을 해낼 수 있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가진 자와 이를 활용하는 자가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형태의 공유경제는 현재 산업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스타트업의 순위를 살펴보면 1위인 우버, 3위인 에어비엔비, 7위인 위웍 등의 기업이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시장가치는 5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장 총장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그룹을 살펴보면 물질적 공유부터 비물질적 공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가 이뤄지고 있으며 영리 형태 역시 영리, 비영리를 따지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고등교육에서의 공유 사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온라인 교육에서의 공유경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형태가 점점 진화했다. 2003년 권역별 대학 이러닝 센터를 시작으로 2007년 KERIS의 KOCW,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K무크가 도입됐고, 서울총장포럼의 공유대학 경기북부연합대학 등 지역대학 간의 공유와 국립대학 간의 연합대학 운영 등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장 총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은 공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운영 중인 한국열린사이버대와 오프라인 대학의 협의체인 OCU 컨소시엄 사이버 캠퍼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OCU 컨소시엄은 10개 오프라인 대학의 협의체로 출발해 현재 52개 대학이 참여해 약 400여 개강좌를 개설했다. 연 12만 명이 수강하는 컨소시엄 강의는 무크와 TED, SNS와 연계한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장 총장은 OCU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동덕여대의 사례를 소개했다. 장 총장은 “동덕여대는 5000명이 교육과정을 수강하고 있지만, 130개의 온라인 강좌가 줄면서 비용을 절감했고 강의실의 여유 공간을 11%까지 확보하며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유와 융합의 발전방향에 대해 장일홍 총장은 공유의 추구와 분산된 자원의 융합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공유경제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각 대학들은 플랫폼 안에서 물리적, 비물리적 부분을 같이 공유하면서 새로운 경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학만의 고유적 특성과 강점은 그대로 유지·발전시키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공유해 가치를 생성하고 더 나은 가치로 발전 가능하도록 각 대학 간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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