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N PS 2017] 프레지던트 서밋 5차 콘퍼런스 종합토론

▲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욱헌 위덕대 총장,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장일홍 한국열린사이버대 총장, 정진강 숭실대 부총장, 문성룡 원광대 교무처장, 홍준 HYMS 대표이사,변용환 한림대 부총장, 김충식 가천대 부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 이대순 UCN 고문, 이인원 본지 회장, 김석준 본지 부회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최미순 세한대 기획평가처장, 윤경우 국민대 부총장 (사진 =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특별취재팀=이연희·이한빛·천주연·황성원·이지희·김진희·장진희 기자] 지난 25일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본지 대학경쟁력네트워크 5차 콘퍼런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대학교육에 대해 ‘공유경제’와 ‘고등교육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생전략’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자유토론에서 총장들은 각 대학에서 겪고 있는 자원공유 사례와 어려움을 나눴으며, 향후 대학과 지역, 학문, 해외 대학과의 벽을 허무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동기 유발을 위해 어떤 기제가 필요한지를 중점 토론했다.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대학과도 상생할 수 있어야”

▲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상생에 대한 안양옥 이사장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제 한국 대학들이 다른 국가에 마련된 대학들과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면 어제 북경외대, 동경외대 총장이 한데 모였다. 국내외 대학의 상생을 통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아시아 L-MOOK 사업을 통해 협업하고 필요한 재원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북경대학에서는 중국어 사이버 강의를, 동경대학에서는 일본어 강의를, 한국외대에서는 한국어 강의를 하는 방식이다. 아시아 언어를 공유하고 거기서 창출되는 수입을 학교 사업이나 장학 사업에 쓰자고 제안했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외국 대학과의 상생을 통한 수익 사업이다. 두 번째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얘기를 할 때 대부분 공학과 이학 중심이다. 한국외대를 비롯한 인문중심 대학도 많다. 인문중심적 융ㆍ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인문중심적 전통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갖춰 대학 순위나 학생 서비스 측면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상생이다.”

■정진강 숭실대 부총장 “융합만이 유일한 해법인가…근본적인 고민해봐야”

▲ 정진강 숭실대 부총장

“오늘 큰 주제는 상생ㆍ융합이다. 융합에 대한 내용은 많이 말하는데 융합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육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빠져 있는 듯하다. 단순히 두 개 학문을 붙이면 융합이 되는 건가. 물리적인 융합도 초보 단계에 해당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화학적 융합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근본적 좌표를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대학도 여러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137명의 모집단위로 융합특성화자율학부를 만들었다. 2학년 때 주전공을 선택하지만 반드시 융합전공 한 가지는 해야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40여 개 모든 학과에서도 전공을 기본으로 하나의 융합전공의 모델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대학의 노력이 취업 혹은 일자리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융합형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기존 화학공학전문가를 채용할 때 화학공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전공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식의 채용구조를 만들면 대학에서의 융합교육도 더욱 탄력을 받지 않을까 한다. 또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평가나 시대적 요구사항에 부합한다는 취지로 융합교육으로 변화하긴 하는데 융합교육이 부족한 일자리 속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대학은 기존 일자리를 찾는 것보다 창업인재 양성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모집단위에서부터 창업 친화적인 학생을 선발한다. 창업과 연관된 전공 로드맵을 설계하고 기존에 해왔던 7+1프로그램도 도전학기제로 재편해 창업 기반을 마련하는 활동도 학제로 인정해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민되는 부분은 융합만이 유일한 해법인가라는 질문이다. 융합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발현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어볼 필요도 있겠다.”

■ 강희성 호원대 총장 “4차 산업혁명 대비해 모든 규제 풀어야”

▲ 강희성 호원대 총장

“앞으로 시대가 변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모든 규제를 다 풀어야 한다. 가령 지방대학에서는 특화 학과가 있다. 실용음악 등 예체능 부문이 특히 그렇다. 우리 학교에 중국 학생들이 유학와서 실습을 받겠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학생들은 서울에서 수업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서울에 수업장을 허가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도권정비법에 의거해 지방 학생은 지방에서 수업해야 한다는 규제가 있다. 대전 학생들은 대전에서 수업을 받고, 수원과 경기도 학생들은 경기도에서, 서울 학생은 서울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규제 탓에 이를 하지 못한다.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수업장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미래에 맞는 대학도 될 수 있다.”

■ 장순흥 한동대 총장 “학문 융합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인재 키워야”

▲ 장순흥 한동대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공유경제가 결합되면서 굉장히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에 이런 보고서가 있다. 기존 자동차가 2억5000만 대가 있는데 자율자동차가 도입되고 공유경제가 확산되면 4000만 대밖에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교육은 ‘창조적 교육’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3D프린터로 복제가 가능하다. 그렇게 따지면 이제부터 필요한 것이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자리 만드는 창조적인 산업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 붕어빵 같은 인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각자 개성 있고 특성 있는 창의적 인재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필요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핵심이 될 것이다. 한동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ABCD로 수렴되는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전공은 엄격하게 성적을 매기고 듣고 싶은 과목은 P/F로 전환해서 다양한 수업을 마음 놓고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대학 내 학문 융합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김기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정부·대학·학생 한 박자로 발 맞춰 나가야”

▲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

“공유라는 것은 유형과 무형이 다 가능하다. 그러나 대학 공유가 쉽지 않다. 학과 간 장비공유, 대학 간 공간 공유 등 쉽지 않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공부는 꼭 도서관에서, 강의는 꼭 강의실에서 해야 한다는 개념부터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학 학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현실과 괴리가 있다. 학생들은 안정추구형이다. 그럼에도 학교는 창업에 도전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공기업과 정부 위주로 한다고 하니 노량진 공무원 학원이 벌써 만원이다. 정부는 안정추구형으로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대학은 창업으로 일자리를 만들어가며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프레지던트 서밋의 결과를 담은 정부 건의문에 일자리 국정과제를 위해 대학은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지 로드맵 제시를 요청하는 내용을 넣었으면 좋겠다.”

■ 황선조 선문대 총장 “공유와 협력, 동기부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어”

▲ 황선조 선문대 총장

“우리 대학에서 추진하는 공유경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대학 간의 자원공유와 상생·협력에 대한 언급이 근래에 와서 강해졌다. 특히 금년 초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계획이 나오면서 공유와 협력에 가점을 주겠다고 하면서 형식상으로 활성화된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이러한 공유와 협력이 잘될 수 있을지가 문제 되는 것 같다. 대학 간 공유 중 국책사업 자원공유는 동기부여가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 대학을 비롯해 9개 대학이 참여하는 고교교육정상화 사업과 4개 대학이 참여하는 WE-UP사업은 자원을 나눠주고 대학에 이익이 되다 보니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참여교수든 학생이든 동기부여가 분명하다보니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동기부여가 없다면 이런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 대학에서 자원공유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고 효과도 나오지만, 동기부여는 잘 안 되는 것 같다. 성과를 만드는 것은 동기부여에 달려있다고 본다. 아까 장일홍 총장이 발표에서 언급한 우버택시와 에어비엔비의 급성장은 수익을 낸다는 이유 때문이다. 공유하면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선문대와 코리아텍 등 4개 대학이 추진하는 것이 있다. 창의융합학과 복수전공을 지난 2월에 총장들끼리 만나 설계해서 다음 학기부터 출발시키려 한다. 여러 차례 모임을 가졌다. 총장들끼리 모였고, 교무처장과 주임교수, 실무자들이 모여서 논의했다. 다 복수전공으로 만들고 4개 대학이 잘하는 특성을 살려서 했다. 그러나 커리큘럼 구성 등 구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36학점을 줘서 특성화하고 글로벌 취·창업 과정으로 싱가포르 남양공대와 프로그램 진행하려고 하는데 동기부여가 부족한지 잘 안 되고 있다. 교육부가 2주기 평가에서 정성평가를 하겠다고 한 것이 작은 동기부여는 됐다. 하지만 예산 투입, 교수 업적평가 반영, 학생 장학금 지원 등의 동기가 강하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한 활성화가 필요하다. 대학 간 협력사업과 복수전공 중심의 과정을 둘 다 진행하고 있는데 복수전공은 속도가 느리다. 동기부여가 잘 안 돼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나 대학사회가 경영적 측면에서 참여교수와 학생이 모두 공감하는 그림을 그려 활성화 방안을 고려했으면 한다. 연장선상에서 대학 연구사업과 관련해서도 말하고 싶다. 다수의 지방대학들이 연구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지만 시설이 부족하거나 여건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수도권 대학과 공유자원을 마련하려고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활로가 마련돼야 한다.”

■김충식 가천대 부총장 “현장의 목소리 전달을 넘어 국가발전 기여방안 모색하는 서밋이 돼야”

▲ 김충식 가천대 부총장

“대국회 건의문이 인상 깊었다. 시대변화에 맞는 대학정책과 창업과 벤처에 대한 육성지원, 불필요한 규제완화 요청, 대학구조개혁에서 규모나 지역, 특성화에 맞추는 것, 그리고 자율성 보장까지 정말 망라해서 잘 정리해줬다. 30년간 언론인 생활을 하고 대학에 온 지 10여 년 됐는데 10년 전부터 나온 구호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하나 나아간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뿐이다. 지난 서밋에서 이준식 부총리가 와서 토론했을 때 뒤에 배석한 실무자와 같으면서도 다른 개인 생각을 언급했는데 장관 하면서도 관료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서밋에서의 논의와 절실함, 현장의 목소리들이 과연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달라지려 하는지, 그리고 대학정책실을 비롯한 시스템은 어떻게 움직여서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것이 이번 서밋의 실효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기획이 절규나 외침에 그치지 말고, 작게는 교육부와 정부를 설득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대학이 기여하고 살아남고, 도움이 되는 나아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기여할 순간에 와있다고 본다.”

■김용하 건양대 부총장 “유연학기제 도입에 따른 장학금 대안 있나”

▲ 김용하 건양대 부총장

“안양옥 장학재단 이사장의 발표를 잘 들었다.  지방대학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지방인재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면학시설을 제공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말씀에 동감한다. 이같은 지방인재장학금은 지방 인재의 특히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고 지방 대학에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에서 유연학기제를 도입하면서 교학처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장학금이다. 지금까지는 장학금을 기존 1ㆍ2학기에 나눠 지급했는데 유연학기제로 가면 한 달 단위로 나갈 수도 있다. 장학제도가 뒷받침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장학재단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변용환 한림대 부총장 “교육부 재정지원방식 개선 필요해”

▲ 변용환 한림대 부총장

“별 생각 없이 교육부 말 잘 들었던 게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7~8년 전만 해도 재정이 나쁘다는 생각은 안 했다. 오늘 대학 총장단의 대국회 건의문 초안에서 대학의 재정난이 악화되고 있다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왜 재정이 어려워졌나? 정원 미달을 제외하고는 정부에 잘못이 있다. 되레 모범대학들의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부재정지원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HK인문사업 한다고 했는데 5월에 사업이 끝난다. 하지만 그 교수들을 전임으로 뽑았기 때문에 지금 대학이 정년 보장해줘야 하는데 이게 또 부담이 된다. 정부재정지원 방식 개선에 대한 내용이 건의문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미순 세한대 기획평가처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역협력 강화해”

▲ 최미순 세한대 기획평가처장

“우리 대학은 중하위권 대학으로서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각도로 모색하던 중 지역에서 생존 전략을 찾았다. 과거에는 지방거점대학도 있었지만 요즘은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대학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추세다. 그 때문에 우리 대학도 애로사항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당진시와 지역협력 강화를 위해 한류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MOU를 체결했다. 당진이라는 도시가 사실 충남에서 버려진 황폐한 지역이었는데 우리 대학과 협력을 통해서 서로에게 발전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공감을 비롯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성룡 원광대 교무처장 “실질적 융합 위해서는 학종 간 개방돼야”

▲ 문성룡 원광대 교무처장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현재도 융합교육이 실시되고 있긴 한데 이수를 위해서는 각 기본 전공에서 이수 학점을 채워야 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수 학점에 매달리다보면 융합교육이 실효성 있게 이뤄지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학생들의 융합을 위해서 학문 분야 간 개방이 절실하다. 하지만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그걸 반영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이게 개방돼야 4차 산업혁명의 선결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이러한 개방 정보를 대학 간 공유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윤경우 국민대 부총장 “4차 산업혁명 대비 위해선 학내 분위기 조성이 관건”

▲ 윤경우 국민대 부총장

"국민대의 실제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총장의 리더십이다. 국민대 총장님은 경영학을 전공하셨지만 컴퓨터에 상당히 박식한 분이다. 총장님이 전체 교무회의에서 학내 구성원들을 직접 교육시키고, 학생들의 코딩 교육을 위해 직접 기술도 시연해보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학내 모든 구성원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국민대의 융합 학문과 관련해 말씀드리고 싶다. 국민대는 특정 몇 개 학과가 특성화돼 있다. 디자인과 자동차 학과 등인데 이 학문을 엮어서 특성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담당교수들에 따르면 인문사회 전공 학생들이 훨씬 더 창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학생의 코딩 교육은 중요하며, 앞으로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 “나누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가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

▲ 홍남석 본지 대표

“미국 아이비리그 총장들이 주목하는 것이 미네르바 스쿨이다. 아주 조그만 모형 실험적인 대학이다. 사실은 스탠퍼드대를 주축으로 미래교육으로 원격교육을 내세워 MOOC를 주창했다. 그런데 그것을 깬 혁신 사례가 미네르바 대학 아닌가 싶다. 시대는 날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공유경제로 무장하며 때로는 위협으로, 또 편의로 다가온다. 그래서 오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 중 하나가 나누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가치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종갓집 경영처럼 모든 것을 스스로 건설하고 해내는 형태라 몸이 무거워서 새로운 전략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어느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사립대 총장님들 모셨는데 발제자로 사이버대 총장님을 모셨다. 사이버대 콘텐츠가 사립대 교육에 불필요할 것이라는 개념은 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열린사이버대는 유일하게 오프라인 대학에서 원한다면 한국열린사이버대의 시설과 기능 등을 오프라인 대학에 제공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권한을 다른 학교 학생에게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개방하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그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석준 본지 부회장 “많이 공유할수록 윈윈…한국형 미네르바스쿨 만들자”

▲ 김석준 본지 부회장

“학교끼리 서로가 돕고 개방하며, 장벽을 없애는 추세다. 지역에서는 연합대학이나 연립대학, 이를 뛰어넘어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 사이, 국립대와 사립대 사이, 일반대학이나 전문대학, 사이버대, 직업학교, 기업현장까지도. ‘산학일체형’이라는 패러다임 변화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아닌가 싶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에 누가 더 적응하느냐 질문에는 시대정신을 먼저 설정하고 그 방향으로 끌고 가 세계시장을 이끌어간다면 바로 그것이 필요한 역할이라고 답하고 싶다. 학문 간 경계도, 대학 간 간격도, 지역도 뛰어넘자는 게 결국 공유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공유하면 할수록, 많이 열면 열수록 유리하게, 도움이 되게 해보자는 것이다. 사실 오프라인 대학끼리는 자주 논의했지만 MOOC도 강의교류도 아직 초보적인 단계다. 미네르바 스쿨도 결국 하나의 과정이며, 한국형 미네르바는 더 풍부하고 질적으로 높은 대학으로 구현되도록 하는 게 우리 총장님들이 해내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UCN 플랫폼을 갖고도 열린 장을 만들고 함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개발하고, 못하는 분야는 지원받는 쪽으로 플랫폼을 통해 공유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적으로 앞서갈 수 있고 이익이라는 점을 서로 확인한 자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장학제도 역시 지금까지는 공급(Input) 위주의 장학제도였다면, 얼마나 사회에 환원되는지 산출(Output) 위주로 개편될 필요가 있다. 더 많이 대학과 지역 등의 벽을 넘을수록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실제 대학가에 공유경제도 상당히 정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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