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협력관계로… 대학가, 공유경제 활용 현황은
경쟁에서 협력관계로… 대학가, 공유경제 활용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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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 대학 간 공유협약 체결 활발

단순 자원공유 넘어 연합·공유대학 설립 움직임까지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학령인구의 감소가 재정난을 초래하면서 위기에 빠진 대학들이 공유와 협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공유경제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대학가에서도 교류 협력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MOU 체결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대학 간의 교류는 단순한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와 교육과정과 학점의 연계 등을 넘어 공유대학, 연합대학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와 교육부가 진행하는 재정지원사업의 핵심 지표 중 하나로 대학 간 공유와 협력이 포함되면서 그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 서울총장포럼은 32개 대학의 자원과 서울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공유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월에 열린 서울총장포럼 총회 모습.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수도권 지역이다. 서울지역 32개 대학의 총장이 모인 협의체인 서울총장포럼은 지난해 2학기 23개 대학의 학점교류를 시작으로 오는 2018년 상반기에는 회원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공유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총장포럼이 추구하는 공유대학의 골자는 이미 진행돼왔던 학점교류 활성화와 공동프로그램개발이다. 각 대학이 가진 자원과 서울시의 지원을 토대로 공유대학 플랫폼을 구축해 서울지역 대학생을 넘어 서울시민과도 공유하는 형태의 교육공동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도시재생 모델 프로젝트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 사업' 공모를 통해 경희대, 동국대, 서울대 등 서울지역 13개 대학을 참여대학으로 선정됐다.

각 대학은 △대학 소유 학교 밖 공간에 예비창업자 교육 및 제품 제작, 홍보‧판매 지원 공간 조성 △대학 디자인학과의 지역상점 디자인 지원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개발 등 대학의 자원과 지역의 특성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대학이 가진 자원을 공유해 대학가 주변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선정된 13개 대학을 중심으로 협력 모델을 운영하고 사업에 공모했던 나머지 대학에도 컨설팅을 통해 서울 소재 전체대학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대와 동양대, 예원예술대, 중부대 등 경기북부 지역 미군기지 공여구역에 새로 입주한 대학들도 연합대학 구성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월 경기북부연합대학(NGAU) 구성 협약을 맺고 교육과정 및 학사과정 공동 운영과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에 합의했다. 경기북부연합대학은 올 상반기 비교과 과목 특강을 시작으로 오는 하반기부터 공식적인 교과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가톨릭대와 부산대, 부산외대는 융합전공과 어학중심 교육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했다. 각 대학이 강점을 갖는 어학 분야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의 교육 인프라를 공유하고 나아가 재학생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취·창업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선문대와 코리아텍, 상명대, 한서대 역시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융합전공과정의 공동 개발 운영, 상호교류 등에 나섰다. 이들은 오는 2학기부터 운영개시를 목표로 교육과정 개발을 논의 중이다.

국립대 내부에서는 연합대학이 화두에 올랐다. 지역 국립대 간의 인적·물적 공유와 더불어 협력 연구활동을 통해 사립대의 공유대학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연합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대 연합체는 지난해 7월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 처음 언급됐다. 각각의 대학이 연구중심대학, 교육중심대학, 특수인력양성대학 등으로 기능을 분화하는 형태로 연합체를 구성하고 국립대 정원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골자였다.

이후 지난 1월 국립대에서는 최초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강원권 국립대 연합대학 추진에 나섰다. 교육 분야는 물론 연구와 산학, 시설 공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대학은 연합대학 추진의 후속조치로 대학도서관 자료 및 시설 공동 활용 협약을 체결하며 도서관을 네트워크 허브로 활용했다.

전남대와 광주교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순천대 등 광주·전남지역의 5개 국립대에서도 지난 3월 혁신·자원공유 협약을 체결하고 혁신모델 연구 및 인적자원과 정보교류 등에 합의했다.

전문대학과 사이버대에서도 연합과 공유를 중심으로 하는 교류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간호대학 △군장대학 △백제예술대학 △서해대학 △원광보건대학 △전북과학대학 △전주기전대학 △전주비전대학 등 전북지역 8개 전문대학은 지난 4월 전문대학 최초로 연합체제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8개 전문대학은 교육과정 연계운영과 비교과 프로그램 공동개발, 공동컨소시엄 구성, 입시설명회 및 진로박람회 공동개최 등을 통해 교육·연구의 연계운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온라인교육을 제공하는 사이버대는 오프라인 대학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교육과정과 학점을 제공하는 형태의 교육과정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열린사이버대의 OCU 컨소시엄이다. 지난 1998년부터 시작해 현재 52개 대학에서 매년 12만명의 학생이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서울디지털대에서도 2000년부터 연합대학 컨소시엄을 운영해 현재 57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사이버대와 모대학 간의 교육·시설자원 공유도 운영 중이다. 사이버대 학생들이 오프라인 모대학의 강의실과 연구실 등의 주요 시설을 이용하고, 사이버대는 교육콘텐츠를 오프라인 모대학 학생이 들을 수 있도록 해 학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공유가 대학가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다수의 대학들은 인프라의 차이와 다른 지향점으로 인한 이해관계 등으로 공유경제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도적 한계 역시 교류와 협력의 확산을 방해하는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가 공유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25일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7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공유경제가 대학 내에서 활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이나 규제완화와 같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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