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식 취업컨설턴트

우리나라는 기업의 신입사원 공채가 몰려있는 시기가 있다. 상반기에 한번(3월초~6월초), 하반기에 한번(9월초~12초) 이다. 상반기 공채는 이제 마무리가 돼가는 시점이다. 상반기 공채에 원하는 기업 입사 목표를 이루지 못한 구직자들은 심기일전해서 하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반기 공채를 처음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름 방학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공채시즌에 이공계열 학생들은 평균 20~30개,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30~40개 정도의 기업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평균이기 때문에 지원 기업이 훨씬 더 많은 학생들도 있다. 짧은 기간 많은 기업들이 몰려서 공채를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자기소개서 준비, 채용설명회 참석 등으로 정신 없이 바쁜 시기이다. 자기소개서 항목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라 서류 접수기간에 맞춰 준비하려면 늦다. 많은 학생들이 1개 기업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2~3일이 걸리고 일주일씩 소요되는 게 현실이다. 채용 공고는 몰려 있고 서류접수 마감일은 촉박하다 보니 정작 지원할 회사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그래서 방학기간에는 자기소개서, 인적성검사, 면접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공채 시작 전 마지막 방학을 어학, 자격증 등 스펙을 쌓는데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험하다. 왜냐하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공채 기간 특성상 많은 기업이 동시에 서류접수를 진행하고 자기소개서 항목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마감기한에 맞춰 제출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자기소개서 작성에만 집중하다 보면 채용전형 다음 단계인 인적성검사와 면접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필자가 컨설팅 했던 지방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남학생이 있었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필자는 공채 시작 전 마지막 방학기간에 컨설팅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지원예정 기업을 리스트업해서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할 것을 조언한다. 지원 예정인 모든 기업을 작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가장 입사하고 싶은 최소 10~20개 기업을 선정해서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하는 학생들이 많지는 않다.

이 학생은 필자의 조언을 철저하게 실천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권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입사하고 싶은 20여 개 기업을 리스트업 했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전 분기 공채 시즌 자기소개서 항목을 기준으로 작성을 했다. 자기소개서 항목이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여러 차례 필자에게 첨삭과 피드백을 받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기소개서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공채 시즌이 돼도 상당히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동안 이 학생은 인적성검사와 면접대비에 보다 충실할 수 있었다. 결국 국내 상위권 건설회사에 최종합격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대학 취업지원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취업지원관들이 자기소개서 첨삭을 해주고 있다. 또한 방학기간 학교에서 자기소개서 작성 특강 등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추천한다.

공채 시즌 자기소개서 작성에 시간을 뺏기면 서류전형 합격을 해도 인적성검사와 면접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공채 시작 전 마지막 방학기간에는 최소한 자기소개서만이라도 완벽하게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방학기간 미리 자기소개서를 준비해놓으면 공채 시즌에 시간관리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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