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섭 안동대 대외협력과장

▲ 안동대 신창섭 대외협력과장

좋은 리더십이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보여주는 격식파괴와 소통은 여론에도 반영, 갤럽 조사에서 87%가 새정부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불통과 국정난맥상이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임을 확인하고 있다. 물론 형식적인 변화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그것만으로도 새로운 업무방식의 기준을 제시하게에 충분하다.

대학 역시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입학자원확보, 재정악화, 지방도시의 소멸위기로 인한 지방대학의 존재위기론, 인공지능시대의  교육방향 설정등 녹록치 않은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이에 대한 주문과 해법이 대학과 관련기관에서부터 쏟아지고 있고 교육부 수장의 임명과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교육정책으로 풀어 가야 할 정책과제가 있고 대학 스스로 혁신으로 자생력을 확보해야 할 사안이 있다. 다만 대학문제를 교육부와 교육정책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외눈박이식 무책임의 소치이다.

일선 대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혁신의 동력을 살리는 길이 무엇일까? 총장의 리더십 혁신이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상석(上席)을 없애는 원탁회의, 식비를 월급에서 삭감하는 대통령의 투명성 의지 등을 보면서 대학현실을 둘러보면 대학은 의외로 경직돼 있고 권위주의적이라는데 놀란다.

일례로 대학에서 회의방식과 의사결정방식은 어떤가? 형식 자체도 매우 경직됐을 뿐더러 회의 진행이나 의사결정의 비효율성 내지 투명치 못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 밖에 교직원간의 보이지 않는‘카스트제도’라고 칭할 정도의 계급적인 직장문화 등 도처에서 굳은살 같은 모습을 본다.

이러한 것을 개선하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총장의 인식제고 및 사고전환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대학혁신의 출발점을 이같은 권위주의적이고 형식적인 문화를 탈피하는데서 찾는 것이 작은 시작일 수 있다. 그것조차 가능하지 않다면  그 이상의 혁신을 기대하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상아탑의 권위는 권위주의적 행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자유를 탐구하는 개방성에서 나온다. 권위주의적 경직된 사고와 자세로는 산적한 난제를 풀 도리가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본다. 새 정부와 함께 공직에서의 혁신이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때가 대학에 잠복된 관행화된 적폐문화를 청산하고 확 바꿀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 자율적인 차원에서 혁신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는 역량수준의 재정만 투입한다고 대학발전이 기약되는 것 아니지 않는가? 

대학다운 대학을 만드는 일은 권위주의적 자세로 군림하는 게 아니라 열린 소통과 협치을 통해 자율적인 혁신을 만들어 내는데서 시작돼야 하고 그 횃불은 총장 리더십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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