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 지음 《표현해야 사랑이다》

자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한다.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부모고 헌신적인 부모라는 생각도 해본다. 아이가 한없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품 안에 있을 때 자식이라고,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게 되면 갈등이 시작된다. 초보 부모는 당황한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지,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지 고민한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책을 읽고 강의도 듣는다. 그래도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와 새롭게 관계를 맺고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쯤 부모는 나도 완전한 인간이 아니고, 아이를 키우는 데 초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미 성인이 된 두 자녀를 키운 심리학자가 지금 한창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 자녀와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40년 가까이 심리학을 가르치고 수많은 부모들을 상담하고 그들과 걱정을 함께 나누었지만, 자신 역시 30년 넘게 부모공부를 계속하는 중이라고 이 책에서 고백한다.

왜 심리학 교수가 부모가 되는 공부를 하고 아이와 표현하는 연습을 했을까? 저자도 아이와의 소통 문제로 힘들고 괴로운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며 저자가 내린 결론은 “부모와 자녀의 소통 문제는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 안다고 생각했을 때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다 안다고 생각하며 가르치려고 하면 갈등이 일어난다.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면 갈등이 풀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강의하고 상담할 때 생각만 하지 말고 마음속에 담아둔 좋은 생각들을 반드시 표현해보라고 권한다. 하지만 “마음이 중요하지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럴 때 저자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표현은 더 중요하다면서 관계와 소통은 생각과 표현이라는 두 가지 함수(관계와 소통 = 생각 × 표현)로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좋은 생각은 꼭 표현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 이민규는 현재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끌리는 책 /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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