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취업전선은 각 기업의 신규인력 채용규모 축소 방침에 따라 예년에 비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 시장에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의 신입사원 선발 전략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학 종합 네트워크 UNN에서는 지난달 30일 TV 방송 개국 특집으로 대우, 삼성, LG, 현대(이상 가나다 순)등 4대 그룹인사담당자를 초청, 각 기업의 올 하반기 선발 규모와 방법, 인재상 등 전반적 채용 전략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발췌, 수록된 이 내용은 15일 오후 3시 30분 UNN 개국과 함께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편집자)

[참 석 자]
이광원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인사팀 과장]
이희준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인재개발팀 과장]
박범 [삼성화재 인사팀 과장]
임창환 [LG그룹 회장실 인사팀 대리]
사회 : 이일형 [한국대학신문 취재팀 팀장]
(무순)

- 사회 : 안녕하십니까. 우선 UNN(University News Network) TV방송국이개국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학교와 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UNN TV방송국의 뜻깊은 개국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4대 그룹 인사담당 실무진 여러분을 모시고 '97 하반기대졸인력 채용전망'을 주제로 심도 깊은 토론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사상 최악의 대졸 취업난이 예상되고 있는데 취업이 이처럼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실제로 예년에 비해 어느 정도 심각한지 궁금합니다.

▲이광원 과장 : 제가 보기에는 실제보다 오히려 취업난이 더 심각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최근의 한보 부도, 기아 사태 및 중소기업들의 연이은 도산 등 기업 경영이 보수적으로 흐르게 되는 요인과 연말 대선분위기 등에 따라 나라 전체가 다소 어수선한 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상수지 적자폭도 줄어들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예년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하니 최근의 상황만 지혜롭게 넘기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우그룹의 경우에는 세계 경영의 +가속화로 기존 인력의 해외 파견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올해에도 예년과 동일한 규모이거나 아니면 그 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임창환 대리 : 현재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LG그룹을 포함한 각 기업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지금의 불경기를 +해소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승부 사업진출, 사업 구조 조정 등을 +꾸준히 진행해 나간다면 빠르면 2~3년 내에 불경기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취업난도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 봅니다.

- 사회 : 올 상반기 채용규모를 집계해 보면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약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며 이같은 채용인력 감소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이희준 과장 : 현대그룹은 지난 96년 인문계 5백명, 이공계 +1천6백명을 채용했으나 금년 하반기에는 인문계 6백명, 이공계 2천6백명 등 총 3천2백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인문계에 비해 이공계를 확대해 채용할 방침입니다. 최근 계속되는 불황여파로 기업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것은 사실이지만 불황일 때 호황에 대비한다는 그룹의 투자 전략과 21세기에 기술적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첨단 기술 분야는 경험이 많은 기술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조기 선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금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늘리게 됐습니다.

- 사회 : 기업 채용규모가 예년에 비해 감소 추세인 결정적 원인이 +불경기에 있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불경기와 관계없이 지방대생과 여대생들의 취업은 항상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이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는데 그룹 인사담당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범 과장 : 삼성그룹은 학력,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대 및 여대생을 위한 별도의 채용 인원은 설정해 놓고 있지도 않으며 여사원의 경우 채용 후 입문 교육, 부서 배치, 직급 체계, 승진 체계 등도 남자 사원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삼성의 대표적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지역전문가에도 95년부터 여성인력에게 문호를 개방, 선/후진국에 파견돼 있는 사원도 있습니다.

- 사회 :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몇 명을 뽑느냐의 문제 못지않게 어떤 인력을 어떤 기준에 따라 뽑을 것인가 하는 문제도 중요할 것입니다. +하반기 공채에서 특별히 강조할 사항이나 특이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광원 과장 : 전형절차는 예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단지 면접을먼저 실시하고 면접 응시자를 대상으로 적성검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모집공고의 경우 인터넷 대우 홈페이지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 대학신문, 대학내 포스터 부착 등으로만 할 +예정입니다. 면접은 두차례 실시하는데 1차는 그룹 중역들로 구성된 인성면접을 보고 이어 부/차장급을 면접위원으로 하는 실무 및 세계화 면접을 진행합니다. 특히 면접은 단기간내에 연습해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그간 체득하며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이번 기회에 잘 분석해 자신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고 정리한 다음 기업마다의 독특한 면접방식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창환 대리 : LG그룹에서는 입사희망자를 대상으로 +'LG종합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파악하고 LG에 맞는 인재를 선발, 적재적소에 배치, 육성하기 +위해 개발한 종합적성검사입니다. 또 면접 전형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특징은 개인의 능력과 스타일, 선호하는 직무 형태 등 한 개인에 대한 종합적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며 기초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파악하는 '기초 직무능력 평가'와 개인의 사고성, 목표 추구력, 심리적 안정성, 팀 활동력 등 각 측면을 파악하는 '성격 검사', 개인의 +직무 선호도를 반영해 입사후 부서배치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직무관심검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박범 과장 : 학력위주보다는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수 있는 능력이 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학력과 성 구분을 극복하는 채용 제도가 바로 삼성의 '열린 채용'입니다. 먼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르고 합격자에 한해 면접을 실시하는데 SSAT는 직군별로 요구되는 일반 능력과 지각 능력, 사고의 유연성, 상황판단력, 창의성 등을 측정함으로써 기업 조직에서 입사후 발휘될 직무수행능력 및 직무적응력 등을 측정합니다. 면접의 경우 두 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인성평가로서 면접위원 6명 중 학계인사, 대학교수 등 외부인사가 1명 참가하게 됩니다. 2단계의 프리젠테이션 면접에서는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 지식, 경험, 열정 등을 발표함으로써 응시자의 +개성이나 소신 등 신세대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희준 과장 : 현대는 인성에 기초한 다단계 전형 방식을 도입, 지난 95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학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인성함양을 위해 대학 전학년 성적과 학창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위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면접도 면접위원의 선입관을 배제하고 날로 다양해지는 신세대 가치관의 보다 깊은 이해와 기초 직무 수행능력 평가를 위해 실무 과장급으로 면접위원을 구성, 1차로무자료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2차는 임원으로 구성된 면접위원회에서 개인의 종합인성과 능력을 평가해 채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정보통신처리 기술을 활용한 채용시스템 개발로 우수 인적자원 확보 및 활용 극대화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 사회 : 올 하반기 취업시즌은 취업을 앞둔 학생이나 기업 모두에게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평생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좌담회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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