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 “녹색 문화 확산이 진정한 복지사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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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철 경남과기대 교수, ‘세계 도시의 녹색교통과 문화’ 주제 사진전
▲ 강호철 교수

“미래 도시의 경쟁력은 삶의 질에 의해 결정됩니다. 녹색환경은 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요. 자동차에 잠식된 골목길부터 돌려놔야 합니다. 저는 그게 진짜 복지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

'도시환경 기록자'를 자처하는 강호철 경남과기대 교수(조경학과). 답사를 시작한 90년대 초부터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40개국을 누비며 모두 35만여 장에 달하는 사진을 찍었다. 도시공원, 가로수, 꽃 등의 녹색 자원이 그의 주된 피사체다. 지난 5월에는 이 사진들을 모아 ‘세계 도시의 녹색교통과 문화’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푸른진주시민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올 연말까지 진주시청과 여러 기초지방단체 등을 돌며 개최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사진전을 연 이유에 대해 “살기 좋은 녹색문화도시를 가꾸는 데에 일조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 교수는 한국의 척박한 도시 환경에 갑갑함을 느껴 그 해법을 찾고자 세계 답사를 시작했다. 그는 “선진 도시의 푸르른 환경들을 보다 보니 녹색문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한국 시민들에게도 그 필요성을 알리고 싶어 쉽게 와닿을 수 있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가 답사 사진을 모아 사진전을 개최하게 된 까닭이다.

답사를 거듭하면서 강 교수는 세계 곳곳의 자연친화적 도시정책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인상 깊은 답사지는 몇 번이고 찾곤 한다. 특히 싱가포르가 그랬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가 공원처럼 보일 만큼 온통 녹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가로수가 바로 그 환경을 만들어내는 장본인이죠. 간판을 가린다고 가로수를 베어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울창하게 가꿔냅니다. 또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자연친화적 교통정책을 통해 가로수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공기질도 개선합니다. 이게 바로 싱가포르가 녹색공원처럼 보일 수 있는 비결입니다. ”

하지만 과거 우리나라가 유지했던 개발 위주의 도시화 정책은 그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제성과 효율을 앞세운 도시화 사업으로 환경은 뒤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1970~80년대 진행된 급격한 도시화로 주택과 자동차 도로들이 마구잡이로 건설되면서 녹색자원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고려없이 진행된 개발 일변도의 도시화 정책을 비판한 셈이다.

문제는 현재도 여전히 자동차 위주의 교통 정책과 개발을 우선시한 도시 계획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 교수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도로 폭이 좁은 반면,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보행공간이 넓다. 또 자동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거리도 많아지는 추세”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보행자나 가로수의 생존을 위협하는 차도만 넓히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개발 위주의 도시 계획도 마찬가지다. 그는 “도시 내 그린벨트 지정은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데, 현재 이 지역들마저 다양한 형태의 개발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것들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 교수는 도시 녹색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도 ‘도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부터 줄여 이곳에 녹음수를 식재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그래야 도시열섬화 현상도 해결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정책 시행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논리에 파묻혀 무작정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가로수나 산림자원 등 자연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정책을 수립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시민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기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져야 도로 다이어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이러한 소신의 일환으로 20여 년 째 ‘뚜벅이’로 생활하고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 40여 분 정도 되는 거리를 매일 걸어 다니는 중이다. 녹색문화 확산을 위해 불편함은 감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도시 환경의 해법을 찾기 위해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20여 년을 이어오면서 이젠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해외답사에서 수집한 35만장의 사진들을 테마별로 집대성해 정리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정년까지 3년 정도 남았는데 앞으로의 여생도 도시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쓰고 싶습니다.” 

▲ 강호철 교수가 찍은 호주 브리즈번 공원 산책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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