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첫 여성 교육부 차관 탄생을 환영한다.

교육계에는 여성의 비중만큼이나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음에도 이제야 여성 차관을 배출했다. 내각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천명한 뒤의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리천장은 여전히 공고할지 모른다.

그동안 여성 장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박춘란 신임 차관은 4년여 만의 관료 출신이라는 점, 행시 기수에 비해 탁월한 행정능력으로 빠르게 승진하고 대학정책관, 평생직업교육국장, 서울교육청 부교육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다만 ‘여성 1호’ 국장으로 이름을 알린 그의 발탁으로, 교육계에 던지는 성평등 메시지는 분명해졌다. 우수한 여성 리더들을 기용하고 또 스스로 앞에 나서서 균형 잡힌 정책을 수립하고, 현장에도 성평등 인식 제고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게 됐다.

박춘란 차관은 장관을 보좌해서 문재인 정부의 첫 교육 정책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박 차관은 취임식에서도 “교육부가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로운 교육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에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교육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학은 문재인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그만큼 교육부의 과거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박 차관이 천명한 것처럼 교육부가 환골탈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현장과 소통하고 교육의 제반 문제를 따뜻하게 아우르는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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