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측이 신입사원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내세웠 던 평가 기준은 성실성이나 조직 적응력 등 전통적 내용. 하지만 최근에는 창의력이나 도전 의식 등 '신세대적' 내용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같은 변화는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대학 교육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21세기'를 앞두고 최근 각 기업은 생존을 위한 체질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거나 향후 유망 업종에 진출하는 등의 구조조정도 모두 미래를 위한 대비책의 일환. 또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판단 아래 신입사원 선발이나 임직원 교육 에서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인재상 변화는 신입사원 채용 방식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특히 최근에는 '창의력'이 기업 신입사원 선발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창의 성은 창조적 업무 수행이 필요하다고 평가되는 일부 업종에서만 중시돼 왔던 평가 기준. 그 러나 최근에는 거의 모든 기업에서 '창의력 있는 인재'를 신입사원 선발의 가장 중요한 기준 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적성검사 실시 기업이 증가하는 한편 술자리 면접, 동료 평가 등 다양한 방식의 면접 제도가 속속 도입됐으며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 다.

한편 새로운 채용 방식이 창의성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 지 않다. 창의력은 상당부분 선천적 요소일뿐더러 창의성 계발이 시험 대비 차원으로 이뤄 진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 또 아무리 질의응답식을 피한다 해도 면접 만으로 창의성을 평가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인/적성검사 등을 제외하면 마땅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기업측 고충이다. 신입사원 재교육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따져봐도 대학 교육을 신뢰할 수만은 없으며 교육 내용에 기업측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대학에서도 졸업생 취업률 등을 감안할 때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만도 없는 실정. 따라서 '졸업생 인증제' 도입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21세기형 인재상'이 몰고 오는 일파만파가 과연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에 대해 관계자 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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