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C.T 수업 도입…학생 공모 받아 과목 신설하기도

▲ 중앙대 학생들이 A.C.T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도전‧창의‧융합‧소통‧신뢰. 다빈치는 이 다섯 가지 역량의 상징입니다. 우리 중앙대도 미켈란젤로처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의지죠.”

지난달 중앙대는 교양학부대학의 명칭을 다빈치교양대학으로 바꿨다. 교양 전임 교수가 41명으로 국내 교양대학으로는 최대 규모다. 비인기 학문이라 외면 받으며 인문학이 위축되는 시기에 오히려 대학에서는 조금씩 인문 교육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문학과 교양의 강화는 세계적 추세에 그 배경이 있다. 실제로 미국 유수 대학의 경우 교양학점 비중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에 육박한다. 하버드가 31%, 프린스턴은 48% 정도다. 한국 대학의 경우 30% 이하에 그친다. 선진 대학일수록 교양의 비중이 높다.

중앙대는 다빈치교양대학으로의 명칭 변경 외에도 새로운 수업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 개발한 A.C.T(Action. Communication, Team work) 수업이다. 이 수업은 독특하게도 신방과 교수와 연극과 교수의 협동 수업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이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극무대에 서듯 자신을 표현하고 촬영한다.

박경하 중앙대 교수는 “A.C.T수업의 핵심은 자기표현과 자기연출의 강화”라며 “이런 수업을 처음 진행해 본 학생들은 너무 어렵다고 토로하지만 다른 지식을 융합시켜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는 것은 자기 성찰을 하는 경험이 된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지금의 인문‧교양수업을 모듈형 과목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당장 인문학이 접목된 교육을 전공화 할 순 없겠지만 ‘전공의 교양화, 교양의 전공화’를 모토로 융합교육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건국대도 교양과목을 확대하고 있는 학교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기존의 교양대학을 상허교양대학이라는 명칭으로 바꾸면서 몸집을 불려나가기 시작했다. 매 학기마다 교양 과목을 공모 받아 신설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14개의 신설 과목이 도입됐다.

교양 과목 공모는 학생회와 수업 시간을 통해 여론 조사로 이뤄진다. 그 외에도 외부로부터 들어온 50여개의 과목을 역으로 학생들에게 제안해 조사한다. 이른바 ‘대중적 반영’이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입맛을 철저히 고려한 셈이다. 새로 신설된 과목 중에서는 건국대의 설립 이념과 특성을 살린 생명과학 분야의 교양이 가장 눈에 띈다.

한상도 상허교양대학장은 “사회수요에 맞추는 것이 교양”이라며 “지금까지의 대학은 급수가 낮은 기능공을 양성하는 데 치중했다. 문사철을 강조하는 인문학은 기본으로 가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수요에 맞춘 교양을 따라가는 것이 상허교양대학의 지향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대학 교육이 전공을 중심으로 깊이를 우선했다면 교양대학의 융합은 넓이를 넓히는 것”이라며 “교양대학의 취지는 생각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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