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화학 융합포럼, 화학계의 4차 산업혁명 대응 논의

▲ 미래화학융합포럼은 14일  ‘화학이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자동차산업, 3D프린터, 로봇, 데이터플랫폼, 스마트시티 분야 전문가가 각각 참여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화학의 역할과 도전'을 주제로 발표하는 김준하 GIST 교수.(사진=김정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석유화학에 대한 의존도를 50% 이하로 줄이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도록 산업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지구환경공학)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화학융합포럼 발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화학의 역할과 도전 과제를 제시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특이점이 오면 단순업무 종사자는 사라질 것이다. 화학 관련 산업 직종에서 상위를 점하고 있는 직업군은 자동화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화 가능) 상위 6개 중에 섬유, 재료, 화학과 같은 화학분야 직군이 자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화학융합포럼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학이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주제로 5회 포럼을 열었다. 이 단체는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현재 침체돼 있는 한국 화학 산업계를 견인할 정책과 역할을 찾기 위해 이번 포럼을 열었다. 김준하 GIST 교수의 발제에 이어 자동차산업, 3D프린터, 로봇, 데이터플랫폼, 스마트시티 분야 전문가가 각각 참여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한국의 화학 산업은 규모면에서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8.3%의 고성장을 기록, 2014년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상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8.2%에서 2012년 4%까지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급격한 수익률 하락의 원인을 석유화학에 편중된 산업구조에서 찾았다. 김 교수는 “석유화학에 전체 산업의 70%가 편중돼 있다. 몇 개 기업을 빼면 100%가 석유화학에 의존하고 있다”며 “해외의 화학산업 육성 사례를 보면 신소재 기술, 데이터 구축, 반응 및 공정 설계, 바이오화학을 통해 산업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요 화학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저조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 상위 50위에 드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6년 상반기 매출대비 R&D 비중은 0.33%에 불과했다. 한화케미칼은 1.5%, LG화학은 3.23%였다. 친환경 신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드론, 3D프린터, 포터블자동차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김 교수는 “(한국 기업은) 기술 혁신을 해야 하는데 기존에 있는 것만을 적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단계로만 가면 실패한다”며 “IT, IOT에 산업을 빼앗길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상호 변환 주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화학과 IT가 융합해 화학 산업 변환을 화학 종사자가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화학융합포럼은 2015년 4월 상임대표 정갑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화학 산업계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구단체다. 화학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화학분야 협력을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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