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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법제화 움직임에 대학가 ‘환영’NCS·현장 실습 프로그램 등 실무 위주 교육과정 구상
일각에서는 실효성 우려도…“사회 구조문제 해결 먼저”
김진희 기자  |  mrnet753@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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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7  14: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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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홈페이지 캡쳐

[한국대학신문 김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었던 ‘블라인드 채용’의 법제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방대와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이를 반기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이달 중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채용 시장에서의 차별을 막는 취지에서 이력서에 학력, 출신지, 사진 등을 기재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법제화할 방침이다.

대학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수도권 A대학 취업팀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정책”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소재 B대학 기획처장 역시 “학벌에 따른 공공연한 차별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였는데 이를 일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법제화에 대비해 대학들은 관련 취업 프로그램을 늘리고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구상하는 중이다. 호남권 소재 C대학 취업팀장은 “블라인드 채용이 입법돼 NCS 중요성이 커진다고 들었다”며 “지금껏 NCS는 비교과로만 진행됐었는데 관련 교과목을 도입하는 등 NCS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남권 소재 D대학 취업팀 관계자는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요인이 될 것”이라며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나 직무 체험 프로그램을 현재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의 실효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 김모 씨(24)는 “이력서에서 학벌 기재난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했을 때 결국 제 3의 스펙이 등장하지 않겠느냐”면서 “또 다시 일부 계층에게만 유리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영남권 소재 E대학 기획처장 역시 “서류 심사 과정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지방대생의 취업률 제고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일부 공공기관에서 관측된다. 실제로 한 공공기관 인사팀 관계자는 “2012년부터 서류에 학벌을 기재하지 않는 등 일종의 블라인드 채용을 해오고 있는데 시행 전과 비교해 신입 사원들의 학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이에 대해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정보력 집중이나 역량 차이 등이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라며 “일부 공기업에서 이미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되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는 건 그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 입법은 학벌에 따른 사전적 차별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지만 이를 완전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까지 해결해야한다”면서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교육이 회복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교수는 근본적으로 대학의 서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처럼 대학 간 서열을 없애고 분야별로 특성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기업들도 학벌에 상관없이 인재를 뽑을 수 있다”면서 “대학 서열화부터 해체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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