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사립대인 중앙대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의 세계대학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졸업생 만족도’ 지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QS는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대학평가를 내놓음과 동시에 중앙대를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QS는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몇몇 자료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입력됐음을 인지했다면서 중앙대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지표는 ‘졸업생 평판도 설문’이다. 이 지표는 QS로부터 평가를 의뢰받은 기업체 인사 관계자나 기업체에 근무하는 다른 사람이 응답하도록 돼 있다. 중앙대는 QS 통보 직후 자체 조사를 벌여 평가담당 교직원이 다수의 설문을 직접 작성해 기관에 제출한 것이 적발됐다고 했다. 그리고 총장단 명의로 사과를 했다.

세계대학 평가는 유학생을 비롯한 학생 유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조작에 가담한 교직원은 대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했으리라 본다. 중앙대도 “의욕이 과했던 담당자가 부적절한 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했다.

각종 대학평가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평가의 부담에서 자유로운 대학은 없다. 그러나 대학 경쟁력은 이처럼 조작된 자료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더구나 한 건 올리기 식의 성과주의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학 경쟁력은 구성원과 함께 대학 스스로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다. 대학 경쟁력의 제고는 당면한 과제다. 그러나 교육기관으로서 양심과 정도를 버리면 그동안 쌓아 온 명성과 신뢰도 잃는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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