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4만명, 주요 10개 입학정원 초과…“사실상 변별력 없어”

국어 10년 새 최고 난이도, 수학·탐구도 표준점수 최고점 올라
전문가는 “수능서 난이도 조정될 수도…대비 철저히 해야”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앞두고 실시된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이 4만2000명에 달했다. 반면 국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두 영역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수는 4만2183명으로 전체 응시 인원의 8.08%였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 영역은 90점 이상을 받으면 점수 구분 없이 성적표에 1등급으로 표시된다.

학생들이 몰리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모집인원이 7만여명으로 모집인원의 절반이 1등급을 획득한 셈이다. 3만3000여명을 선발하는 주요 10개 대학에서는 오히려 입학정원보다 영어 1등급을 획득한 학생 수가 더 많다. 2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이 22.33%에 달하고 주요 대학들의 경우 등급별로 부여하는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영어에서 변별력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영어를 제외한 타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모두 올랐다. 특히 국어는 최근 10년 새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될 만큼 문제가 어려웠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불수능’의 주 원인이었던 지난해 수능 시험보다도 4점이 올랐다. 표준점수는 평균 성적과 비교해 원점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만점자도 0.14%인 723명에 불과해 지난해 수능 만점자 1277명(0.23%)보다 줄었다.

수학 가형도 지난해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무려 8점이 올라 이과 학생들의 변별력이 수학에서 판가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이번 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영역인 기하와 벡터, 공간도형 등은 수험생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영역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학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총 17개 과목 중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진 과목이 하나도 없었다. 전 과목에서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는 지난해보다 11점, 지구과학2는 10점씩 올랐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매년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수능이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실제 수능은 6월 모의평가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영어도 절대평가지만 난이도 있게 출제될 수 있으므로, 영어 학습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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