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 “통계학은 추론의 학문이자 불확실성의 학문”
[사람과 생각] “통계학은 추론의 학문이자 불확실성의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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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학자대회 한국 최초 통계학 강연자, 박병욱 서울대 통계학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통계학에서 숫자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흔히들 ‘수학의 숫자는 죽었지만, 통계학의 숫자는 살아있다’고 하죠.”

브라질에서는 내년 8월 세계수학자대회(ICM; The 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가 열린다. 전 세계의 저명한 수학자들이 모이는 이 자리에 강연자로 초청된 통계학자는 박병욱 서울대(통계학) 교수, 한국인 중에서는 최초다. 1897년 이후 초청된 통계학자는 30명에 불과하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국가대표’ 수학자들이 프로그램 위원회를 꾸려 분야별 강연자를 선발한다. 강연자로 선다는 것은 그동안의 연구 수행 능력과 성과, 연구업적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가 발표할 내용은 현재 전공하고 있는 ‘비모수구조모형’ 분야다. 통계이론에서 변수와 변수 사이의 관계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한 변수의 값과 다른 변수와의 관계를 관측해 함수적인 관계를 추측해낸다.

수학과 통계는 ‘수’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면서도 달라 보이는데, 통계학의 뿌리가 원래 수학이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기초 학문인 수학 안에서 파생된 학문이 많은데 통계가 그중 한 분야입니다. 통계학은 20세기 들어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했고 미국은 1950년대부터 통계가 수학에서 분리됐죠. 지금은 독자적인 체계를 가지고 발전한 학문이라 볼 수 있어요.”

통계교육에 대해서는 최근 쏟아지는 통계자료 분석 결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실용 통계교육 추진 계획’은 박 교수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수학교육과 과학적 사고능력을 길러주는 교육도 강조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통계학을 가르칠 수는 없어요. 다만 어릴 때부터 통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게 필요하죠. 또 통계는 과학적 사고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사고를 기르려면 수학교육을 잘해야 해요. 수학과 학생도 통계학 대학원에 진학하면 헤매거든요. 확률의 개념, 과학적 사고능력. 이런 것들은 모두 수학교육을 통해 나옵니다.”

고등교육 단계에서의 통계교육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지금 학생들은 과학적 사고가 잘돼 있는 학생들”이라면서도 “통계이론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게끔 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통계학의 심화 과정을 익히고 성숙하는 기간은 3년 정도”라고 덧붙였다.

질문에 대한 통계학자의 대답은 숫자처럼 딱 맞아떨어졌다. 그가 정의하는 통계학도 이처럼 명징할까. “통계학은 불확실성에 대한 논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핵심은 바로 추론인데요. 통계적 추론이라는 것은 자료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률의 법칙을 탐구하는 것이죠. 무작위(random)에도 다 규칙이 있어요. 그 안에 숨은 확률적 법칙을 찾는 게 추론이고 통계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학문’을 연구하는 통계학자는 통계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내내 차분하던 목소리 톤은 미래 통계학을 논하는 질문에서 높아졌다. 요즘 박 교수의 관심사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결합한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이다. 텍스트 마이닝은 문자에서 정보를 추출해 의미 있는 숫자로 바꾸는 기법을 말한다.

“예전에는 주가 예측을 섣불리 못했어요. 숫자로 된 변수만으로 통계를 내면 금융위기 같은 돌발 위기가 생기거든요. 그런데 텍스트 마이닝은 그런 예측들을 추출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신문 제목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거예요.” 일종의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는 셈이다.

대학에는 방학이 찾아왔지만 박 교수는 독일과 모로코 학회 일정으로 여전히 바쁘다. 해외 학회는 가르침에 익숙한 교수에게 또 다른 배움의 장이다. 통계학자의 눈빛에서 넘실대는 열정이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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