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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인재 의무채용, 그 반발을 바라보며구무서 기자
구무서 기자  |  km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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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2  12: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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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으레 대학에서 MT를 가면 하는 놀이 중 하나가 ‘의자 뺏기 게임’이다. 의자 여러 개를 두고 의자보다 많은 수의 사람이 음악에 맞춰 주변을 돌다가 신호가 울리면 의자를 차지하는 게임이다. 처음엔 화기애애하게 춤도 추며 게임에 임하지만 의자 수가 줄어들수록 경쟁이 치열해진다. 설거지나 다음 날 아침 준비 등 내기가 걸리면 가끔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과격해지기도 한다.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에서 지역인재를 30% 이상 의무채용 하도록 하는 지역인재 의무채용을 언급했다. 현재 지방 이전 109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고작 13.3%에 그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각 지역의 공공기관이 이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 국회의원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30% 이상 채용 의무를 법제화하는 법안도 발의한 상태다.

현안에 대한 이견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그중에서 학생들의 반발이 눈에 띈다. 지역인재 의무채용이 타 지역 학생들을 역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외침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학생들의 반발을 보면서 경쟁 때문에 친구에게 필기 공책도 안 보여준다는 뉴스 기사가 떠올랐다. 지역인재 의무채용이 과연 역차별을 운운할 정도로 과한 규제일까. 서울에서 경상도나 전라도의 공공기관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 얼마나 될까. 30%의 정원이 심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취업을 희망하고 있을까.

기자의 짧은 소견으로 지역인재 의무채용에 대한 반발은 불안함에 대한 몸부림이다. 학생들은 지역인재 의무채용이 과하다는 생각보다는 경쟁이 더 심해져 내가 설 자리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발생했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제난과 더 심각해지는 청년실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공기업이 주는 안정성, 경쟁이 만연한 사회 풍토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취업이라는 의자에 앉지 못하면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지금, 의자는 줄어드는데 게임에 참여하는 인원만 늘어나고 있다. 지역인재 의무채용에 대한 반발은 단순히 몇몇 학생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다. 다년간 우리나라에 쌓인 청년실업에 대한 불안과 문제 해결의 불신이 드러난 것이다. ‘일자리가 성장이고 복지’라며 직접 일자리위원장을 맡은 대통령과 관련 부처는 지역인재 의무채용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가벼이 듣지 말고 그들이 진정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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