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7.22 토 11:45
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심층대담] 장제국 동서대 총장 “부산 끌어안고, 미래형 대학으로 우뚝 설 것”
황성원 기자  |  hsw@un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7.09  08:49: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조립형 대학·클래스 셀링으로 재정위기 극복하고 교육의 질 개선 이뤄내”

“2017 ACE+·LINC+ 정부 사업선정으로 학생 역량 강화에 날개 달아줄 것”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뒷심이 무섭다. 동서대는 올해 굵직한 대학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과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ACE+)사업에 동시 선정됐다. 그간 ‘미래형 대학’을 지향하며 숱한 도전을 해온 결과였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만 800여 명에 달한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동서대의 비전을 봤기 때문이다. 유학생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책임지는 빈틈없는 매뉴얼이 완성되기까지 해외 대학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2006년 세계대학총장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2012년 아시아대학총장포럼도 열었다. 해외 유수 대학들과 소통하며 일궈낸 결과였고, 그 바람은 세계화에 걸맞은 대학의 위상을 갖추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개교 25주년을 맞은 동서대를 이처럼 삽시간에 부산의 금자탑(金字塔)으로 올려놓은 사람이 있다. 2011년부터 7년간 동서대를 이끌어온 장제국 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개교 25주년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급속도로 발전한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과찬이다. 동서대는 25년간 세 가지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달려왔다. 세계화와 특성화, 정보화다. 25년이 흐른 지금에도 이 목표는 여전하다.”

-최근 러시아에서 세종학당 유치에 성공했다. 리투아니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3번째다.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

“현재 리투아니아의 미콜라스 로메로스대와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 페트라 크리스천대에 이어 러시아 아스트라한 국립대에 세 번째 세종학당을 유치할 예정이다. 세종학당 유치를 위해 사전에 나라들을 돌아봤다. 한류 바람으로 한국에 관심이 굉장했고, 확신이 들었다. 동서대만의 전략도 있었다.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교육과 문화를 가르치고, 2+2학제를 운영하며 학생 유입을 이어가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3학년이 되면 동서대로 넘어와 공부를 이어가는 식이다. 유학생들을 위해 한국어를 모르더라도 영어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콘텐츠, DIS(Department of International Studies), 컴퓨터공학부, 영화과, 경영학부, 임상병리학과 6개 전공을 신설하고 영어로만 수업하는 건물도 세웠다. 영어가 가능한 한국 학생들도 과정에 들어올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각국 800명의 학생이 동서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러시아 세종학당 유치를 통해 1000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경성대와 조립형 대학을 추진 중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전국 대학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수입이 줄어든다고 교육의 질까지 희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조립형 대학인 어셈블리(Assembly)형 대학이 탄생했다. 경성대와 협력과정을 개설한 이후로 학생들은 선택지가 넓어졌고, 교육의 질도 보장됐다. 현재 학교 간 시설공유가 이뤄지고 있고, 각 학교의 우수 교과목을 교차 개설해 학생들에게 인기도 굉장히 좋다. 창업선도대학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음 학기부터 협력 단계를 늘려갈 예정이다. 2020년까지는 리버럴 아트 칼리지를 공동 설립해 교양과목을 양교 학생이 함께 들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교수나 학교 동창들의 반대는 없었나.

“전혀 없었다. 경성대와 우리는 닮은 점이 많다. 기독교 계열의 학교이기에 건학이념이 같다. 학내 구성원끼리 사귀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개강 합동예배도 했다. 무엇보다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서대는 클래스 셀링(Class selling)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그렇다. 간단히 말해 수업을 기업에 판매하는 구조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대학과 공동으로 풀어간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산학협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수업을 산 회사도 기대하는 바가 있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성과물을 내기 위해 열의가 대단하다. 지난 학기에는 일본의 홍보물 제작 관련 회사인 후지제록스에 클래스 셀링을 했다. 그들의 고민인 젊은 층을 사로잡는 법을 학생들에게 과제로 던졌고 학생들은 한 학기 내내 연구를 통해 성과물을 만들었다.”

-해외 유학생도 상당히 많다. 비법이 있나.

“동서대는 개교 25년간 특성화된 분야와 관련된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외국에서도 검색을 통해 학교의 장점 등을 바로 알 수 있는 시대다. 노력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또 동서대는 유학생 탈락률이 현저하게 낮다. 앞서 말한 2+2학제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 학력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재학 중인 중국 내 학교와 합작대학을 설립해 한 차례 검증된 학생들을 유치하는 거다.”

-2+2학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말 그대로 수준 높은 유학생을 데려오기 위해 2년간 현지에서 공부시켜 보고, 실력이 검증되면 3학년 때 부산으로 데리고 오는 메커니즘이다. 현재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리투아니아 5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다. 국제고등학교만 100개에 달한다. 여기서 가장 우수한 학생 1명씩만 데려와도 100명의 학생이 모인다. 해당 국가들은 동서대와 오랜 교류가 있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교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 협약을 맺으면 깊게 사귄다. 대학 총장들과도 벽을 허문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동서대가 아시아 총장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모임이었다. 처음에는 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대학들과 연합해 조직했는데 다들 열의가 대단했다. 여기서 확장된 것이 아시아판 무크(MOOC) 프로그램인 GAA(Global Access Asia)이다. 현재 아시아 59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서버를 동서대에 두고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재작년 3월부터 시작했고 현재 38개 과목을 운영 중이다. 현재 200명 정도의 학생이 무크 강의를 듣고 있다. 더 나은 강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부터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재학생들도 무크 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수강신청이 가능하도록 개방형 구조로 개선 방향을 잡았다. 학교 자체에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연구 중이다.”

   

-최근 ACE+사업과 LINC+사업에도 선정됐다.

“기쁘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제는 주입식·전형적 교육만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학생들의 타고난 재능을 발전시켜줘야 한다. 기독교 용어로 ‘달란트’라고 부른다. 동서대는 달란트 개발실이 있다. 입학과 동시에 자신이 가진 재능은 무엇인지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ACE+사업에서 내세우는 것도 ‘셀프 브랜드화’이다. 간단히 말해 학생들의 재능을 찾아 극대화시키는 모듈이다. 예를 들면 각 학과에서 정말 게으른 학생을 추천받는다. 학과에서 학생을 추천해주면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켜 달란트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경영학 전공 학생이 있었는데 달란트 개발실에서 첨성대에 데리고 가서 투어 가이드처럼 설명해보라는 과제를 줬다. 처음에는 하기 싫어하더라. 그런데 막상 해보니 ‘내가 말하는 것에 재능이 있구나’ 알게 된 거다. 전공은 경영학인데 관광학에 재능이 있음을 알려준 거다. 재능을 발견하면 전과의 길도 열어준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외부 전문가를 많이 채용할 예정이라 이번 사업이 날개를 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동서대만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을 기르는 거다. 고등학교 때까지 주입식 교육만 받은 학생들은 창의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동서대는 입학과 동시에 ‘디자인과 창의’라는 과목의 수강이 전교생 필수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까지 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력의 유무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동서대의 발전 가능성이 눈에 보인다. 앞으로의 비전을 말해달라.

“아시아에서 정말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영화·예술 분야 특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단과대 하나를 임권택 영화감독의 이름을 따 ‘임권택영화예술대학’으로 만들었다. 실제 임권택 감독 사단 소속 배우들이 시간을 내서 특강을 해주기도 한다. 감사한 점이 특강비로 드린 금액을 다시 모아서 영화인 양성 장학금으로 내놓으시기도 했다. 덕분에 영화를 배우려고 하는 인재들이 이쪽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아시아 필름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최근 해외 잡지에서 우리 대학을 세계 20대 필름스쿨에 이름을 올렸더라. 리스트에는 세계 굵직한 대학이 많았다. 기사를 보고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영화영상이나 디자인, IT, 디지털콘텐츠 등 동서대만의 특성화 분야를 어떻게 융합시킬지 고민을 풀어가려 한다.”

-좌우명이 있나.

“학생들에게 늘 말한다. ‘낙오자는 없다’라고 말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단점을 찾아내며 뺄셈을 잘한다. 그렇게 해서는 역량 발전을 할 수 없다. 총장으로서 학생들의 역량만 일깨워줘도 무궁무진한 인적성장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교육자로서, 낙오자 없는 교육. 이것이 하나의 모토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대학신문에 감사하다. 전국 대학은 나름대로 많은 것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말할 기회가 없다. 한국대학신문에서 지역 대학을 발굴해 알릴 기회를 마련하고 계신 것에 감사하다. 전국에 보석 같은 대학이 정말 많다. 그런 대학들을 발굴해 알리는 데 앞장 서 주길 부탁드린다.”

   

■ 장제국 총장은…

1964년생.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미국 시러큐스대 로스쿨 법학 박사를 거쳐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3년 동서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임용돼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일본연구센터 소장, 2007년 동서대 부총장을 역임했다. 2011년 동서대 제7대 총장을 거쳐 제8대 총장까지 연임하고 있다.

<대담=김석준 부회장 겸 발행인 / 정리=황성원 기자 / 사진=한명섭 부국장>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황성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文정부 "고등교육 공공성 확대 …직업·평생교육 지원 늘린다"
2
대학재정지원사업 감사 돌입에 대학가 이목 집중
3
[단독]이사 공백 상지대에 임시이사 곧 선임
4
"4차 산업혁명 시대, 고등직업교육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
5
'정상화계획서 반려' 서남대 또 다시 폐교 위기에
6
대학원생 논문게재료 부담…연구할수록 가난?
7
41개 국립대동참…대입전형료 인하 도미노 되나
8
[시론] 영화 ‘옥자’를 둘러싼 논쟁과 전문대학교육의 개혁
9
기초연구비 18% 증가…대학가 연구현장 숨통 트나
10
4년제 대학 수시모집으로 74% 선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주간)서울 다 - 05879(1988.08.31) | 회장 : 이인원 | 부회장 · 발행인 : 김석준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정환
대표전화 : 02)2223-5000 | 편집국 : 02)2223-5030 | 구독문의 : 02)2223-5050
대학 광고 : 02)2223-5050 | 기업 광고 : 02)2223-5042 | Fax : 02)2223-5004
주소 :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 9길 47 한신 IT타워 2차 14층 (가산동) ㈜한국대학신문
Copyright 1999-2011 ㈜한국대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unn.net
Family si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