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영·이준복 지음 《뉴미디어와 공간의 전환》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전화나 컴퓨터,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바로 공간이다. 스마트폰이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모든 곳으로 안내할 수 있듯이 그동안의 뉴미디어들도 우리의 삶과 공간을 지배해왔다. 

《뉴미디어와 공간의 전환》은 뉴미디어에 의한 공간의 인식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최근 들어 주목받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의한 공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간은 물리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고정된 공간이다 보니 그 공간만의 규범과 구조, 질서가 생기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이 질서에 대해 순응하게 된다.

하지만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고정된 공간이 아닌 저항적이고 대안적인 공간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들어진 지도가 아니라 GPS 등의 위치 추적 장치로 개인이 직접 자신만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직접 지도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사람들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공간을 찾으려고 하고 기존 공간에 대한 질서와 구조를 재구성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언급하며 이 공간들이 어떤 방법으로 실재하고 소비하며 재생산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사회적 공간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 의미가 근대로 오면서 사라지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근대 국가와 매스미디어의 출현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언급한다. 3장에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원격 공간에 대한 실재감과 사회적 차원에서의 실재감을 비교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가상현실과 같은 뉴미디어가 개인 공간 정체성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현실세계에서의 새로운 공간 구조와 질서를 실현시키는 것이 미래의 과제임을 강조한다. 

저자 노기영은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림대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특훈 교수로 재직중이다. 

공동 저자인 이준복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고려대, 항공대, 강원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울엠플러스 /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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